기묘사화가 일어나던 날 밤 사관(史官)체세영이 소식을 듣고 대궐로 달려갔다. 영의정 정광필에게 사건의 내용을 물으니 모른다고 했다. 남곤에게 물으니 모른다하고 대답을 얼버무렸다.정광필이 그에게 본대로만 기록하라고 나무랐다. 김근사金謹思가 곁에 있다가 사화에 연루된 선비들의 죄목을 고쳐 쓰려고 체세영의 붓을 빼앗았다. 채세영은 급히 일어나 다시 그 붓을 빼앗으며 “이것은 사관만이 쓸 수 있는 붓”이라고 했다.그리고 임금에게 아뢰었다. “신은 간관(諫官)이 아니오니 함부로 말함은 죄가 됩니다. 하오나 조광조 등이 무슨 큰 죄가 있어 지
보존의 가치가 인정돼 세계 유네스코에 등제된 경주시안강읍 강동들판의 그 아늑한 산자락에 고요하게 자리 잡은 양동 민속마을. 때로는 켜켜이 쌓인 마음의 먼지를 말끔히 털어내지 못해 답답할 때면 나는 항상 이곳을 찾곤 했다. 딱히 눈길 끌만한 것이 있어서도 아닌데도, 그저 옛것을 보게 되면 가슴이 뻥 뚤리는 것 같아 가끔 이곳을 찾게 된다. 대보름을 맞아 어머님을 위해 뭔가 빌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모랑마을에 봄이 왔을 때 90평 밭을 보시하고/ 향령(香嶺)에 가을이 오니 만금(萬金)을 거두었다./ 어머니는 백년 사이
환경부는 지난 2016년 2월 17일, 폐기물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환경고시를 제정해 놓고 있다. 물과 반응해 화재나 폭발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한다는 목적에서다.그러나 이같은 위험물질을 시험분석 하는 곳은 한국소방산업기술원 한 곳에만 지정해 놓고 있다는데 말썽의 소지를 안고 있다. 환경부를 비롯한 공기업이 전국 산업현장에서 발생되는 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리하고 감량 대책을 세우기 위해 즉, 재활용을 하기 위한 폐기물의 안전성을 성분분석 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전국에 소재해 있는 사업자들이 폐기물에 대해서
2월 16일은 정겨운 구정이다. 구정아침이면 어느 누구든 아마 옛것에 대한 그리움에 새록새록 젖게 된다. 돌아가신 할머니도 어머님도 새삼 생각나고 옛 살던 집의 풍경도 생각난다 고향도 같이 살던 옛 이웃들도 문득 생각난다.그 때가 구정이 아닌가 한다. 초가지붕이 있고, 돌담을 둘러친 오래전 고향마을에는 참새가 무리지어 날아들곤 했고, 뒷담에 붙어있는 소나무 덤이 위를 소살 대며 굴뚝새 대여섯 마리가 오가곤 했다. 참새떼는 세월을 감아날 수 있어서인지 아직도 시골길을 걸으면 심심찮게 마주치곤 하지만 굴뚝새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
우리는 누구나 불안합니다. 시험을 앞두고 있는 학생이나,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해야 하는 직장인, 심지어는 국민 MC라고 불리는 유재석씨 마저도 데뷔 초기에는 카메라 울렁증이 있을 만큼 불안이 심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 불안해하는 걸까요?우리는 거의 매일 불안과 마주하며 살아갑니다. 대부분은 불안을 두려워하고 되도록 피하고 싶어합니다. 많은 분들이 불안을 힘들어하며 ‘어떻게 하면 불안이 없어지나요?’라며 저에게 묻곤 합니다. 불안하지 않기 위해서는 불안에 대해 좀 더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불안이란 것은 꼭 나
산림을 보호하는 대책에는 나무를 잘 가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건 중 하나다. 그렇기 때문에 재선충 예방과 산불방지에 산림행정 당국이 곤욕을 치루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무엇보다 산불방지가 빼놓을 수 없는 자치단체 산림행정 중 하나다. 그렇지만 산불이 발생할 경우 진화작업이 최우선되어야 하지만 임도가 없는 산에는 소방차가 진입을 할수 없기 때문에 아쉬움을 남기기도 한다. 또한, 산불이 나면 인력이 산불을 진화하는 데는 역부족인 경우가 대부분으로 헬기 출동이 최우선 진화장비로 손꼽힌다. 이같은 이유로 대부분 임도가 개설되어 있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 시세가 폭락하는 가운데 비트코인은 지난 2일 오전 10시께 빗썸 거래소 기준 884만원을 기록하며 1000만 원 선이 붕괴됐다. CNBC뉴스는 이날 가상화폐 가격 정보 사이트인 코인데스크 자료를 인용해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14.6% 내린 6988.85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지난해 11월 15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6일 오전 6시 현재(한국시간) 7100달러 선까지 회복한 상태다.CNBC뉴스는 지난 5일 전체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불과 24시
“엿을 먹으라”는 말이 욕이 된 이유는 1964년 12월 7일 시행된 전기 중학교 입시 때문이었다. 당시 “엿기름 대신 넣어서 엿을 만들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문제가 있었고 정답은 디아스타아제였지만, 보기 중 하나였던 무즙으로도 엿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항의가 일어났다. 결국 무즙을 답으로 썼다 낙방한 학생들이 법원에 제소하는 등 반발했지만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에 직접 무즙으로 엿을 만들어 관계 기관인 문교부, 교육청 등으로 찾아가 엿을 들이밀었다. 솥까지 들고 나와 시위를 하던 학생과 학부모들은 “
우리는 봄의 길목에서 느닷없이 닥치는 추위를 꽃이 피는 것을 시샘하는 ‘꽃샘추위’라고 쉽게 정의하고 말하지만 차분한 마음으로 유심히 바라다보면 꾸준한 변화를 통해 새로운 계절을 만들어가는 자연의 지혜와 이치가 베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봄은 그저 오는 것이 아니다. 며칠 따뜻하면 겨울이 끝나는가 싶어 두꺼운 옷을 벗어 던진다. 한 며칠 봄기운에 들떠 있다 보면 그것보란 듯이 이내 추위가 맹위를 떨치곤 한다. 살다보면 좋은 일이 있는가 싶으면 나쁜 일이 생기는 이치 또한 자연의 운행에 기인한다. 그러기에 선현들은 호사다마(好事多魔
2월 16일은 정겨운 구정이다. 구정아침이면 어느 누구든 아마 옛것에 대한 그리움에 새록새록 젖게 된다. 돌아가신 할머니도 어머님도 새삼 생각나고 옛 살던 집의 풍경도 생각난다 고향도 같이 살던 옛 이웃들도 문득 생각난다. 그 때가 구정이 아닌가 한다. 초가지붕이 있고, 돌담을 둘러친 오래전 고향마을에는 참새가 무리지어 날아들곤 했고, 뒷담에 붙어있는 소나무 덤이 위를 소살 대며 굴뚝새 대여섯 마리가 오가곤 했다. 참새떼는 세월을 감아날 수 있어서인지 아직도 시골길을 걸으면 심심찮게 마주치곤 하지만 굴뚝새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
인천광역시 동구 송현동 주민 이지송 동구청이 개청한 것은 1968년 1월이다. 그때 인천이 중동남북으로 구분되어 필자는 인천 시민이자 동구주민이 된 것이다. 필자는 동인천역이 내려다보이는 수도국산의 한 언덕에서 살았다. 지금은 그 자리에 솔빛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다. 가끔 달동네박물관에서 옛 자취를 회상해 볼 뿐이다. 동구는 올해로써 개청 50주년이 된다. 관치시대는 1995년까지 지속되었다. 그 시대의 구청장은 보통 임기가 1년, 2년을 넘지 못했다. 동구청장은 영전의 자리였다. 198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동구는 중구와 함께
인간군상의 황금을 향한 대박의 열망은 어쩔 수 없는 것인가 보다! 얼마 전 포항에서 서점을 경영하며 튼튼한 재력을 자랑하던 지역유지가 태백카지노에 들락날락하다 2년여 만에 패가망신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인류가 금을 발견한 이래 이 아름답고 부식되지 않는 금속을 확보하려는 욕망은 끝이 없었다. 피사로가 대서양을 건너와 잉카제국을 점령한 동기도 바로 황금이었다. 황금에 대한 욕망은 세계 역사도 바꿔놓았다. 콜럼버스에 의한 신대륙의 발견도 황금을 얻으려는 욕망에서 시작된 항해의 산물이다. 잉카제국의 마지막 황제 아타왈파는 스페인 정복자
최근들어 국가산업단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농공단지 또는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해 기업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현상들이 곳곳에서 붐처럼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많은 생산기업들이 들어서면 생산공정 후에 무엇보다 파생될 수밖에 없는 환경문제를 제쳐놓을수가 없는 현실에 처해있다.대기, 수질 또는 악취와 소음진동은 물론이고 폐기물 처리과정이 여간 골칫거리가 아니다.그렇지만 산업현장에는 법과 규정에 따라 방지대책시설 등을 설치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해 나가야 하는 것이 기업들의 사명이자 국가의 책무일 것이다.문제는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한해가 저무는 늦가을이 오면 경주시에 있는 무장산에 한번 가보라 권하고 싶다. 늦가을부터 초겨울까지 절정을 이루는 경주시운곡면 국립공원 무장산 갈대숲은 그동안의 오색 치마 단풍 물결과는 또 다른 그윽한 풍경과 느낌을 가져다준다. ‘갈색 추억’으로 불리는 갈대의 향연은 무리지어 가는 바람의 날갯짓과 철새들의 울음소리와 어우러져 사람들의 발길을 유혹한다. 바람에 몸을 맡겨 이리저리 물결치는 갈대는 한낮의 햇빛을 머금을 때 가장 화려하다. 햇빛이 지겹다 싶으면 서로 비비며 부등켜 안고 흐느껴 운다. 저 고독한 몸짓은 그리움인가? 옛 선조
한국에 있어 상층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상층과는 아예 비교대상이 아니다. 국민에게 있어 정치적 상층(上層)은 국민과 국가의 발전에 크게 도움을 주는 국민을 대표할 수 있는 집단이여야 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우리나라의 정치적 상층은 지극히 실망스럽다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그에 못지않게 재벌이나 대기업군의 경제적 상층 또한 실망스럽기로는 매 마찬가지다. 요즘 들어 한국의 경제적 상층 또한 오직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 집단의 상층으로 변모되어 존경의 대상에서 아예 제외된 지가 오래다.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한국의 상층이 이
한국사를 보면 태평성대가 100년 이상 이어진 때가 단한 번도 없었다. 한반도를 번쩍 들어 유럽이나 남미로 옮겨놓지 못하는 이상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불행히도 한국은 말똥개나 맹꽁이의 울음소리에 군사 기지를 유보할 만큼 한가하고 사치스런 나라는 아니다. 현제 제주해군기지는 무난하게 완공되어 잘 운영되고 있으나 시공당시의 시시비비와 가슴 아팠던 이야기들은 나만의 생각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요즘도 가끔씩 일어나는 ‘중국에 대한 정치인들의 사대(事大)는 우리 역사에 박힌 유전자의 종양일 것 이란 비참한 생각은 나만의 생각은 아니다.
우리는 그동안 적이라는 개념에 대해 크게 혼돈하지 않고 살아왔다. 우리는 피만 같으면, 즉 동족이지 적은 아니었다, 이념과 사상은 우리나라와 민족이 살아가는 데 있어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는 올바른 생각이 아니다. 우리나라와 민족을 잘살게 하는 데는 더 좋은 사상과 이념이 있고 피해야 할 이념도 있기 때문이다. 자유민주주의는 공산주의 사상보다는 인간을 더 잘살게 하고 억압에서 해방시킬 수 있도록 하는데 훨씬 더 유용하다는 사실이 역사적인 실험을 통해서 증명해 왔다. 북한 주민들은 우리가 결코 적으로 생각할 필요
언제부터인가 법정이나 검찰청사 등지에는 수동 휠체어를 타고 모자와 마스크를 푹 눌러쓴 채 좀비포스를 한 사람들이 멀쩡한 사람들의 손에 이끌려서 등장하는 모습들이 심심찮게 목격되곤 한다.이들 대개는, 지나친 부와, 명예나 권력 등 “욕심삼종” 세트를 한껏 탐하여 먹다가 덜컥 체한 자들이 보여주는 한결같은 동정유발패션의 한 유형으로 자리 잡힌 지 상당기간이 흘렀다.이런 이상스럽고 누추한 몰골로 깜짝 둔갑을 한 배경에는 잘난 사법 조력자들의 공이 지대하리라는 추론이 가능하다.최근까지도 이런 중범죄자들의 변함없는 동정모드 복색이 지속적으로
초등학교 5~6학년 교과서에서 어려운 학습 용어의 뜻과 한자 음(音)을 풀어주는 '한자 표기 정책' 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교육부가 2019년부터 시행하려던 초등한자 표기를 돌연 폐기하면서 불거진 현상이다.교육부는 2014년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만들면서 '새 교과서에 초등학교 한자 표기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학습용어에 한자가 많아 학생들이 한자의 뜻을 모르면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가 많다는 것이 이유였다.그 당시에도 초등한자 병기 논란이 일었다.
우리나라에서 다음달 9일부터 개최되는 평창동계올림픽이 전 세계 지구인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더욱이 대회 참가가 불투명했던 북한도 대화를 재개하고 동계올림픽에 참석 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와 고무적이다.그런 가운데 우리나라 내부에서는 정치인들의 비리가 속속 드러나고 있어 나라의 위상에도 부끄러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돈 받은 정치인들은 언론을 통해 “받지 않았다” 해도 검찰수사에서는 구속으로 치닫고 있다. 지나간 정부에서 받아들인 국정원 특활비 상납 문제로 줄줄이 구속사태가 벌어지고 있어 국민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 이를두고 야당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