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승' 넥센, 지난해 4월과 다른 두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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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상승세가 뜨겁다.

12~13일 목동 삼성전 2연패로 분위기가 꺾이는 듯 했던 넥센은 롯데 원정 3연전을 모두 휩쓴데 이어 NC전에서도 연승을 이어가며 시즌 첫 5연승을 내달렸다.

달력을 1년 전 이맘 때로 되돌려보면 넥센은 지난해 4월20일 목동 두산전부터 같은달 27일 청주 한화전까지 5연승을 수확했다. 2012시즌 전반기를 들썩이게 했던 '넥센 돌풍'의 도화선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 5연승을 거두는 과정과 올 시즌의 행보는 상당히 다르다. 지난해에는 LPG타선의 폭발력과 겁 없는 패기에 기댄 힘겨운(·) 승리가 많았다면 올해는 한층 짜임새가 좋아졌다.

첫 번째는 이택근~박병호~강정호로 이어지는 LPG타선에 대한 의존도다.

넥센은 지난해 4월 개막 후 5연승을 거두기까지 15경기를 치렀다. 이 기간에 터진 넥센의 홈런 13개 중 11개는 모두 LPG 타선에서 나왔다. 결국 LPG의 방망이가 터지면 이기고 그렇지 않으면 지는 경기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5연승까지 18경기를 치른 넥센이 친 17홈런 중 LPG가 터뜨린 대포는 8개에 불과하다. 이성열이 홈런 6개로 팀 내 1위를 달리고 있고 유한준, 장기영, 송지만도 각각 마수걸이포를 터뜨렸다.

타율을 보면 LPG에 대한 의존도 감소는 더욱 명확해진다. 현재 팀 타율 1위는 강정호이지만 2위부터 5위까지는 김민성(0.288), 이성열(0.281), 장기영(0.281), 서건창(0.276)이 차지하고 있다.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허도환의 타율은 무려 0.478(23타수 11안타)에 달한다.

넥센은 아직은 시동이 덜 걸린 LPG의 초반 부진을 하위타선이 고루 메우면서 순조로운 4월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두 번째는 단단해진 수비다.

넥센은 지난해 개막 후 5연승까지 15경기를 치르면서 13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한 경기에서 2개 이상의 실책이 나온 것도 3번이나 됐다.

반면 올 시즌 18경기를 거친 넥센의 실책은 고작 5개로 9개 구단 중 가장 적다. 팀 실책 최다인 NC 다이노스(23개)와 비교하면 4분의 1도 안되는 수치다. 1경기에서 2개 이상의 실책이 나온 경기도 없다.

탄탄한 수비는 넥센이 올 시즌 유독 1~2점차 승부에 강한 이유와도 연결된다. 넥센이 거둔 12승(6패) 중에서 2점 이내의 승리가 8번이나 된다. 실책 하나가 1~2점을 쉽게 내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은 실책이 넥센의 초반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염경엽(45) 감독은 "올 시즌 승패에 관계없이 야구다운 야구를 하고 싶다.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자주 강조한다. 타선의 고른 활약과 무결점 수비를 앞세운 넥센은 현재 '야구다운 야구'로 순조로운 4월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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