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 들인 軍 대잠헬기 30분이면 끝·

해군 차기 해상작전 헬기인 '와일드캣(AW-159)'의 대잠 작전 가능시간이 40분도 채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7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백군기 의원이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대 중량 6000㎏인 와일드캣이 각종 장비를 실을 수 있는 임무 유용 하중은 1607㎏이다.

여기에 음파로 잠수함을 탐지하는 디핑소나, 청상어 경어뢰 2기, 승무원 3명, 무장 장착대 등 임무 장비를 탑재하면 채울 수 있는 연료량이 253㎏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방사청이 따로 제출하지 않은 조작사 좌석과 기관총, 탄약 등 무게는 포함되지 않았다. 따라서 실제 탑재 가능한 연료량은 200㎏에도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와일드캣이 비행 시 분당 5.2㎏를 소모하는 것을 감안하면 최대 38분까지만 비행이 가능하다.

와일드캣의 최대 속도인 시속 265㎞를 기준으로 38분간 이동할 수 있는 거리는 복귀를 고려할 때 함정으로부터 83㎞에 불과하다.

해군 작전 개념인 92.6㎞도 충족시키지 못할 뿐 아니라 이 거리는 단순 이동만 가능한 거리로, 탐색 작전을 고려할 때 작전 반경은 더 좁아진다.

애초 해군이 요구한 해상작전 헬기의 작전 가능시간은 2시간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디핑소나만 탑재한 경우로 와일드캣이 탐색과 타격을 동시에 수행할 수 없게 된다.

또 와일드캣을 대잠헬기로 사용하는 나라도 한국이 유일한 나라라고 백 의원실은 주장했다. 와일드캣을 도입한 영국 해군도 중형 대잠헬기인 'EH-101 멀린'을 보조하는 지원 헬기로 사용 예정이다.

군은 6000억원을 투입해 와일드캣 8대를 도입한다.

백 의원은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 해군의 슈퍼링스가 소형 헬기인 탓에 작전 운용에 제한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며 "차후 도입할 해상작전 헬기는 중형급이 돼야 하고 국외 구매가 비싸다면 국내 개발까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국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