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경찰서 경비교통과 경장 공미경

교통조사계에 근무한지 이제 1년이 지났다.
지구대에 근무할 당시 오토바이관련 신고를 많이 접했었지만 내가 직접 사고를 조사하게 되니 얼마나 안전모 착용이 중요하고, 사고로 인한 피해를 줄 일 수 있는지 크게 느끼게 되었다.
도로교통안전공단에서 조사한 교통사고 통계를 보면 최근 10년간 승용차 교통사고는 연평균 0.7% 증가한데 반해, 이륜차 교통사고는 4.7%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됬으며, 연중 이륜차 사고를 인해 목숨을 잃는 경우가 승용차 교통사고에 비해 약 2.7배 높고, 사망자의 35.4%가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머리손상으로 인한 사망자가 약 73%로 가장 많았다.
그나마 겨울철에는 날씨가 추워서인지 여름 보다는 안전모를 착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아직도 여러 가지 이유로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거나 설사 착용을 하더라도 턱 끈을 잘 조이지 않은 채로 운전하는 운전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래서 직접 사고 현장에서 경찰관인 필자가 겪은 안전모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는 사례 하나를 소개 한다.
늦은 저녁 중앙선을 넘어 오던 오토바이와 직진하던 차량이 충격하는 사고가 있었는데 오토바이는 차량 측면과 살짝 스쳤음에도 불구하고 균형을 잃어 운전자가 오토바이와 함께 넘어지면서 1차로 위에서 넘어졌다. 하지만 사고는 끝나지 않았다. 교통사고 발생을 알지 못하고 직진해오던 또 다른 차량이 1차로에 누워있던 운전자를 발견하지 못하고 충격하는 2차 사고가 발생했다. 처음 신고를 접했을 때 모두 오토바이 운전자가 크게 다쳤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오토바이 운전자는 멀쩡했다. 그 이유는 오토바이 운전자가 안전모와 보호장구를 착용한 덕분에 1차사고 당시에도 넘어 졌을 뿐 크게 다치지 않았으며, 2차사고시 직진해오던 차량 바퀴 부분이 안전모를 스치듯이 치고 지나가 오토바이 운전자가 다치지 않을 수 있었다.  만일 오토바이 운전자가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았다면 정말 큰 인명사고로 이어졌을 것이다.
사실 이 오토바이 운전자는 평소 안전모와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아 고용주가 혼을 내고  교육하여 사고 당시 안전모와 보호장구를 착용했다고 한다.
이렇듯 오토바이 운전자는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고용주도 종업원들에게 안전장비를 착용토록 함과 동시에 안전장비 구축과 안전운행을 하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안전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한 번 느끼며, 이 글을 통해 이륜차량 운전자들이 안전모와 보호장구의 착용이 얼마나 중요하며 자신의 생명과 가족의 행복까지 지킬 수 있는 것인지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글이 됐으면 한다.
끝으로 안전모 착용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안전모를 착용해야 할 것이며, 안전에 대한 올바른 인식만이 우리 모두의 생명을 지키고 명랑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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