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소방서 갈산안전센터 소방장 소순만

지난 2015년 화재 통계를 보면 44,435건 중 우리가 살고 있는 주거지에서 26%인 11,587건이 발생하였다.
이 중 253명이 화재로 인해 사망하였고 그 중 무려 66%인 167명이 우리가 살고 있는 주택 내에서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이처럼 우리는 삶을 살아가는 소중한 보금자리에서 살면서도, 예상치 못한 재난으로 인해 사망할 수 도 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다.
지난 2013년 12월에 일어난 부산 화명동 아파트 화재사건, 온 가족이 단란하게 있을 저녁 9시경 집 현관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불이 커서 밖으로 나올 수 없다고 신고가 접수되었다. 그러나 소방차의 신속한 출동에도 불구하고 화마는 한 집안의 모든 것을 삼키고 그 안에는 어린 삼남매를 끌어안은 30대 엄마가 숨진 채 발견되었다.  
그 한 가정의 행복이 송두리째 깨진 안타까운 사연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으로 주었다. 최근 이 부산에서 또 다른 유형의 화재가 발생하였다.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났는데 일가족 3명이 생사의 기로에서 베란다의 경량칸막이를 부수고 무사히 옆집으로 탈출한 사건이 있었다.
건축법 시행령에 따라 1992년 이후 만들어진 공동주택에는 화재에   대비하여 베란다에 경량 칸막이를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경량 칸막이는 세대 사이에 맞닿아 석고보드 등으로 이루어져있고 쉽게 부셔서 탈출 할 수 있도록 만든 격벽이다.  
화재 발생 시 대피를 위한 공간이지만 이 곳에 물건을 적치하게 되면 유사시에 제대로 활용할 수 없기에 평소 가정 내 이러한 시설이 이 있음을 인지하고 물건을 쌓아두지 않도록 하며, 소화기 등을 비치하고 화재 시 피난 경로를 알아두도록 하자.  지난 2013년 화명동 아파트 화재도 경량칸막이를 알고 탈출할 수 있었더라면 슬픈 참사를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화재예방 있는 곳에 웃음 있고 행복이 있다.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며 화재예방은 누구 한 사람의 역할이 아닌 모두의 역할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방화의식을 함양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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