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기자


칠곡군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칠곡군보건소가 노약자 특히, 장애인들에 대한 편의시설의 미비로 이용자들로부터 원성과 함께 시대착오적인 칠곡군의 보건행정이 시급히 개선되어야 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칠곡군보건소의 장애인, 노약자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편의 시설은 그야말로 타 지자체에 비하면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갖춰진 것이 없다.
장애인 주차장에서 가장 최단거리에 있는 측면 출입구에는 당연히 있어야할 휠체어 등의 보조 장비를 사용할 수 있는 경사로가 없어서 수십 미터를 우회하여 경사지고 위험한 정문 출입구를 사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을 뿐만 아니라(우천 시 더욱 심각함), 보건소 방문자가 내부 직원의 도움을 받기 위해 설치 해 놓은 “도움 벨”은 언제인지 모를 오래 전부터 고장 난 채로 방치돼 있다가 얼마 전에 수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거동이 불편한  휠체어 사용자, 홀로 움직임이 어려운 방문자가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등의 시설이 없는 상태에서 1층에서 2층으로 이동하기 위한 장치인 “리프트”는 수천만 원의 설치 예산만 낭비하고 수년 전부터 고장 난 채로 방치되어 애물단지로 전락해 있는 형편이다.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예산도 문제지만 시설한 업체가 도산한 관계로 수리도 못하고 있으며, 정부의 관련 법규 때문에 철거하지도 못하고 흉내만 취하고 있다.”고 하면서 향후 달리 방안이 없는 것으로 말했으며 또, 불과 수개월 전까지만 하더라도 2층에 있는 장애인 화장실은 대형물통, 걸레, 세재 등 청소기구들의 보관 창고로 사용되어 장애인들의 사용이 불가능하게 했던 충격적인 사실은 처음부터 장애인에 대한 배려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수개월 전에 이미 이런 미비하고 불편한 편의시설에 대한   민원을 제기 하였지만, 속된 말로 “콧방귀도 뀌지 않는다”는 말로 밖에 표현할 길이 없는 당시의 상태로 지금까지 온전히 방치되어 있는 것(화장실, 도움 벨 제외)은, 방문자들이 대다수 연로하거나 장애인들이어서 민원을 제기하다가 오히려 보건소 직원들로부터 불이익을 당할 우려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갑질을 당하고 있었던 반증의 근거인지도 모른다.
한 방문자의 말에 의하면 “칠곡군에서 매년 이러한 노약자나 장애인을 위한 시설의 점검은 물론 유지, 보수에 대한 예산을 세워 시설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해야 하는 것이 원칙일 텐데, 자치단체장인 군수가 말로만 사회적 약자, 장애인 등에 대한 친 서민 정책을 편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외면하고 있는 것 같다. 한 번만 방문해 보면 무엇이 문제인지 금방 파악될 텐데, 장애인이나 노약자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행정을 하고 있다.”고 칠곡군의 보건행정에 강한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평소 장애인, 노약자의 편에 서서 생각하고, 그들과 조금이라도 함께하겠다는 칠곡군 당국의 작은 배려와 의지만 있었더라도 제기되지 않았을 불편한 진실들이다.
정부에서는 국민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해마다 천문학적인 예산을 세우고 이 나라 국민이면 누구나 평등하게 골고루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야심차고 능동적인 복지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실제로 일선 행정기관에선 무늬만 번지르한 “보여주기 식”의 흉내만 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난도 일고 있다.
장애인의 날이다, 뭐다 하면서 무슨 날만 되면 의례히 행하는 입에 발린 백 마디의 말보다는, 실제로 피부에 와 닿는 실천과 배려의 행정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한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칠곡군보건소는“건강보다 더 중대하고 큰 민생은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장애인, 노약자에 대한 편견과 무관심의 사고를 버리고 보다 폭넓은 보건행정을 펼쳐야 할 것이며, 아울러 이번 기회에 관내의 보건지소, 진료소 등도 일제 점검하여 지역민들의 건강 챙기기에 조금의 소홀함도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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