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내대표 경선 레이스 '시동'…친박 vs 신박

새누리당의 차기 원내 사령탑을 뽑는 원내대표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새누리당 원내지도부 경선은 원내대표·정책위의장간의 러닝메이트 형식으로 치러지는데, '최경환·김기현 조(組)', '이주영·장윤석 조'의 2파전 양상으로 윤곽이 굳어지고 있다.

지난 26일 김기현 의원이 원내수석부대표직의 사의를 표하면서, 사실상 경선 레이스가 시작된 셈이 됐다.

아직 원내대표 경선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5월 9일 선출된 이한구 원내대표의 임기가 1년 인데, '총선이 있는 해의 원내대표 임기는 5월 30일부터 1년 간'이라는 당헌·당규 규정에 따라 5월 말까지만 새 원내대표를 뽑으면 된다.

당내 최대 현안인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이 처리되면 곧바로 예상 후보들의 본격적인 출마선언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저에게 '빨리 끝내라'고 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은데, 추경을 처리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원내지도부 경선은 모두 영남권 인사라는 점이 특징이다. 최경환 의원은 경남 경산, 이주영 의원은 경남 마산 출신이고, 김기현 의원은 울산, 장윤석 의원은 경북 영주 출신이다. 이에 따라 사무총장에는 수도권 인사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또한 '원조 친박(親朴)'과 '신박(新朴)'의 대결로도 관심으로 모으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경선 당시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고, 경선 승리 후에는 비서실장을 맡은 최 의원은 친박 핵심 중의 핵심 실세로 꼽힌다. 이에 따라 청와대와 긴밀히 소통하고 새 정부의 대선, 총선 공약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는 힘있는 지도부를 표방하고 있다.

'신박'으로 꼽히는 이 의원은 2011년 '박근혜 비대위'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으로 박 대통령과 손발을 맞추기 시작해 19대 총선 공약을 주도하고 대선 캠프에서 대선기획단장을 맡아 18대 대선 공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수평적 당청 관계 수립으로 '할말은 하는' 당이 필요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쇄신파 대표격인 5선의 남경필 의원이 누구를 지지하느냐도 관심사다. 남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저울질 했지만 당권이나 내년 6월 경기도지사 선거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영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에 출연해 "남 의원과는 새누리당의 발전과 국회 발전을 위해 토론을 해오던 사이"라면서 "상당 부분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남 의원이 아직 분명한 입장을 밝힌 것은 아니지만 상당부분 저와 같이 할 수 있는 분"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김무성·이완구 의원에도 관심이 쏠린다. 각각 5선, 3선의 상당한 무게감을 가진 중진 의원이란 점에서 간접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경환 의원 측과 이주영 의원 측은 김무성 의원에게 지원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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