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률이 지난 25년간 3배로 급증한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남성 40대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연령별 적절한 자살 예방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서울대 의학연구원 인구의학연구소 박상화 박사팀이 사망통계를 분석한 결과, 10만 명당 자살률은 1985~1989년 8.16명에서 2010~2014년 29.57명으로 3.62배(21.42명) 증가했다.
통계청 고의적 자해(X60~X84)의 사망통계 중 1985~1989년 자료 1만6977건, 2010~2014년 자료 7만3883건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다. 이 연구결과(연령 구조가 고의적 자해 사망률에 미치는 기여 효과)는 한국보건정보통계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령별 자살률은 20·30대에서 40대 이상으로 옮아가는 양상이다. 
1985~1989년 20~39세 자살률이 남성은 50.1%, 여성은 50.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면, 2010~2014년에는 남성은 40~59세가 41.6%로 가장 높고, 여성은 60세 이상이 35.3%로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연구팀이 25년간 자살률 증가폭에 대한 연령별 기여율을 분석한 결과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남성의 경우 40~59세 31.3%, 60세 이상 28.3%로 59.6%로 나타났으며, 이어 20~39세 8.1%, 19세 이하 -0.7%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기여폭은 적었지만 60세 이상 13.7%, 40~59세 11.6%로 높고, 20~39세 7.6%, 19세 이하 0.04%로 경향성은 유사했다.
연구팀은 "기간 동안 자살률의 증가폭에 대한 최대 기여 연령군은 남자 40~59세군과 60세 이상군"이라며 "이들 연령에서 전체 자살률 증가폭에 대한 기여율은 59.6%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성별 자살률 증가는 남성이 3.4배, 여성이 4.1배로 여성의 자살률 증가 속도가 남성보다 빨랐다. 
다만 자살 성비(性比·여성 자살 1건당 남성 자살 발생 건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80년대 후반엔 자살 성비가 2.59였으나 2010년대 초반엔 2.16으로 낮아졌다. 특히 자살 성비가 19세 이하 연령대에선 1.90에서 1.30, 2, 30대에선 2.47에서 1.58로 감소했다. 자살 성비가 2배 이상 높아 증가폭에 대한 기여 효과는 여자 40세 이상군에서 25.3%에 불과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우리나라는 저출산 및 고령화 현상으로 인해 자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인구 집단 규모가 과거보다 확대되었고, 향후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성별, 연령별로 적절한 자살 예방 프로그램 개발과 특히 남자 40대 이상군의 자살률 감소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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