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삼산경찰서 부흥지구대 문선경

우리는 항상 주변 사람들과 끊임없는 소통을 하며 살아간다고 하지만 우리가 매일 시도하는 소통(疏通)은 가끔, 아니 오히려 빈번하게 얼어붙은 수도꼭지처럼 꽉 막힌 느낌을 준다.
이렇듯 우리의 삶 속에 존재하는 불통(不通)은 현재 개개인의 가정에 ‘4대악’중 하나로 규정된 ‘가정폭력’이라는 엄청난 범죄로 잠재되어 매년 팽창하고 있다.
가정폭력은 가정구성원 사이의 신체적, 정신적 또는 재산상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로써, 경찰청 통계에 의하면 2016년 가정폭력 검거인수는 상반기에만 2만 1879건의 발생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하였다. 또한 음성가정(성)폭력상담소에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총2546건의 상담 중 가정폭력 관련 상담이 전체의 55%를 차지, 전년보다 약 5% 이상 증가하며 매해 가정폭력 관련 건수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가정폭력의 발생에는 유년기의 옳지 못한 경험, 정신적 질환, 인격의 미성숙, 음주에 의한 자제력 상실, 경제적 빈곤 등이 다양한 원인들로 작용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의 근본적인 이유는 불통이 아닐까.
그렇다면 위의 원인들이 가정폭력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위한 사전예방법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필자는 가족 구성원들과의 끊임없는 소통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본다. 함께 하는 식사자리, 격려를 담은 한마디, 웃는 표정 등 평소에 사소하다고 생각하며 간과했던 이러한 소통들이 상대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가장 큰 온기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물론 올바른 사후대책도 필요하다. 피해자들은 피해사실을 숨김으로써 더 큰 여죄로 전염되는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112신고나 피해자지원센터 등에 적극적인 도움요청을 해야 하고 적합한 보호를 받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가정폭력에 대해 처벌을 희망하는 정당한 행위가 마치 가정을 파괴하는 주범처럼 인식되어지는 피해자의 ‘피의자화’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가족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지속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현재 경찰청은 가정폭력 전담 경찰, 학대 전담 경찰을 확대 배치할 수 있도록 체제를 개편하고 있고, 전국의 많은 경찰관서들은 16. 12. 26. ~ 17. 1. 31.을 ‘가정폭력 위기여성 보호기간’으로 운용하며 가정폭력 예방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더불어 많은 공공기관들 또한 피해자지원예산 증액 등 다양한 정책들을 통해 모든 가정의 화목과 건강한 삶을 염원하며 대책 강구에 힘쓰고 있다.
당사자들의 끊임없는 소통을 바탕으로 변화와 노력이 최우선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제 3자의 조력은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단 하나의 가정도 불행해지지 않도록, 그럼으로써 대한민국이 건강한 국가로 존립되어질 수 있도록 일선에서 가정폭력 예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다. 우리 모두 이해와 배려를 바탕으로 소통(疏通)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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