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의회 시의원 이영찬


지난 9일 국민안전처에서는 가뭄에 대응하기 위하여 시범 운영해 오던 가뭄 예·경보를 올해 1월부터 정례적으로 운영할 계획임을 밝혔다. 가뭄 예·경보는 지난해 3월부터 국민안전처가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시범 운영하면서 지역별 모니터링과 가뭄상황을 예상되는 단계별로 구분하여 관계부처간 협업을 통해 대응태세를 강화하고, 용수분야별 가뭄대책을 선제적으로 추진하려는 계획을 말한다.
그리고 이번 1월 예·경보가 발표되었는데, 우리 안성시는 농업용수 가뭄 “주의” 단계에 들어가 있는 상황이다. 최근 강수량이 평년의 40% 미만인 기상가뭄 ‘심함’ 단계는 오산시가 유일했고, 60% 미만인 농업용수 가뭄 ‘주의’ 단계는 보령시, 서산시, 홍성군, 예산군과 더불어 우리 안성시가 해당되는 것이었다.
또한,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가 집계한 1월 현재 자료에 따르면 안성시내 19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47.1%로 평년 대비 53.0%에 불과하고, 전년의 66.0%, 평년의 88.7%와 비교해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심지어 마둔저수지와 금광저수지는 각각 33.7%, 42.2%의 저수율로 ‘심각’ 단계에 처해 있다.
현재 상황에서, 특히 우려되는 점은 저수지 수혜면적이 큰 고삼저수지와 금광저수지, 마둔저수지의 저수율이 유독 낮다는 데에 있다. 평년 대비 56.5% 저수율을 보이고 있는 고삼저수지의 수혜면적은 2,969ha에 이르고, 금광저수지는 1,906ha가 해당된다. 이 2개 저수지 수혜면적은 전체 19개 저수지 수혜면적의 66%에 달하여 지금 상태에서 가뭄이 더 심화되고 지속된다면 농업용수 부족으로 인해 해당지역 올해 농사는 시작도 하기 전에 망칠 수 있다는 농민들의 우려는 단순한 기우가 아닐 것이다.
이미 작년부터 현 상황을 우려한 안성시의회는 지난 제161회 제2차 정례회에서 시정질문을 통해 안성 관내 이미 낮은 저수율을 지적한 바 있다. 그리고, 집행부에 선제적 대응방안 마련을 주문한 바 있다. 이 당시 답변을 통해 안성시는, 평년에 비해 부족한 저수율로 인한 농업용수의 원활한 공급 우려를 공감하면서 2017년 올해 한해대책사업으로 용설저수지, 마둔저수지, 고삼저수지별 하단부에 임시 양수시설 설치와 퇴수되는 용수의 활용 방안 마련 그리고 저수지 몽리구역별 세부추진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한, 수리시설인 양수장 42개소, 집수암거 15개소, 농업용 대형관정 230개소의 각종 양수장비를 사전에 철저하게 정비하여 한해발생 시 적극적 대응을 시의회에 약속하였다.
가뭄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는 국민안전처와 각 부처는 가뭄단계별 소방력 광역 급수지원체계, 특별교부세 지원 등 상황 발생별 조치사항들을 발표하였고, 우리 안성시의회와 집행부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가뭄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으며, 그에 대한 대비책을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자연재난에는 너와 나의 구별이 없을 것이다. 정부와 자치단체 그리고 시민의 협업이 없이는 원활히 재난을 비켜나갈 방안은 없다. 안성시민도 물 절약 실천, 양수장비 점검 등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고민하고 인지하여 대안을 실천하는 성숙한 시민정신이 필요한 때임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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