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삼국지 본격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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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 개혁법안과 2014년 예산안을 난산끝에 처리한 정치권은 갑오년(甲午年) 새해를 맞아 본격적인 지방선거 체제로의 전환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여야는 새해 첫날에 이어 2일에도 6·4지방선거 준비체제로 전환하며 선거 승리를 위한 기반 다지기에 본격 나서고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새해 공식업무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선택하며 전략적인 표심다잡기에 총력을 쏟았다.

여야의 이날 행보는 연례적인 행사라는 의미를 뛰어넘어 당 분위기를 지방선거 총력 체제로 전환하려는 의도를 포함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현충원 참배를 통해 북한발 안보 불안 요인과 더불어 보수층 중심의 지지층 재결집에 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날 최고위원회의와 서울시당 신년인사회를 통해 지방선거 승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황우여 대표는 "6월 지방선거 날짜가 다가오고 있다. 다음 서울시장을 새누리당으로 확실하게 세우자"며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지 1년이 됐는데, 올해부터는 손에 잡히는 가시적 선물을 국민에게 줘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지도부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이어 오후 2시에는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며 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민주당은 전날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잠든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진보진영'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호남지역 텃밭다지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일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신당보다 정당지지율에서 밀리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신당 창당작업 중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새정치추진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명동 롯데백화점 맞은편에서 '펼쳐라 새정치, 응답하라 국민추진위'란 제목으로 길거리 창당설명회를 열었다.

여야가 사실상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되면서 지방선거에 나설 유력 후보군들의 출마선언도 잇따를 전망이다.

민주당 원혜영 의원은 이날 경기도의회와 국회 의원회관에서 잇따라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원 의원은 "1250만 경기도민과 함께 유쾌한 혁신의 대장정에 나서겠다"며 "강력한 혁신 리더십으로 지방을 바꾸고 그 힘으로 대한민국을 바꾸겠다. 지방자치를 통해 민주주의를 부활시키겠다"고 설명했다.

같은당 박영선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통화에서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해 "나가라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이 있지만 현재까지는 그 부분에 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면서도 "그 부분에 관해 오늘부터 진지하게 생각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홍일표 의원은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인천시장 출마 여부와 관련, "당이 부른다면 어려움을 마다하지 않고 나설 각오가 돼 있다"며 "현재 인천시장 후보로 여러분들이 나오고 있고 다 훌륭한 분들이라 저는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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