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스 마지막 코너 아쉬워
평창동계올림픽이 진짜 무대

(뉴시스 사진제공)

(의왕=현오순 기자)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딴 '빙속 여제' 이상화(28·스포츠토토)가 레이스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진짜 무대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상화는 21일 일본 홋카이도 오비히로의 홋카이도-도카치 오벌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37초70을 기록, 2위에 올랐다.
고질적인 왼 무릎 부상에 오른 종아리 통증, 감기까지 겹쳐 최악의 컨디션이었지만 은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두며 여제로서 체면을 살렸다. 
다만 올 시즌 대항마로 급부상한 고다이라 나오(31·일본)에게 또다시 밀린 것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고다이라는 37초39를 기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화와는 0.31초 차였다.
지난 10일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에서도 이상화는 고다이라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2위에 만족해야했다.
이상화는 레이스를 마친 뒤 "아쉽다"면서도 미소를 지었다.
그는 "시즌 초반에 비하면 나아진 것 같아서 괜찮다. 그래도 잘한 것 같다"며 "일본에 와서 감기까지 걸렸다"고 말했다.
이내 감기 핑계를 대고 싶지 않은 듯 "감기는 누구나 걸린다. 아쉽다"며 한숨을 쉬었다.
유독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과는 연이 없는 이상화는 "징크스는 사람 생각하기 나름이다. 이번에는 부상에 감기까지 걸렸다"며 "아마도 이번이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화가 이날 레이스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으로 꼽은 것은 마지막 코너다.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에서도 실수가 나왔던 부분이다.
이상화는 "예전에 1, 2차 레이스를 나눠서 했지만, 지금은 한 번만 탄다. 이번만 타면 끝이라는 생각을 한 것이 문제"라며 "마지막까지 나의 스케이팅을 해야하는데 이번 한 번만 타면 끝이라는 생각 때문에 욕심이 나고 급했다"고 자평했다.
이상화는 "차라리 올림픽을 앞두고 고다이라 밑에 있는 것이 부담이 덜 된다. 예전과 달리 꾸준히 1위를 하지는 못하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지금이 가장 편안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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