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사진제공)

(현오순 기자) 최다빈(17·수리고)이 한국 피겨 선수로는 최초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이뤄냈다.  
최다빈은 과감하게 쇼트프로그램 배경음악을 변경하는 결단을 내려 후반 상승세를 탈 수 있었다.
25일 최다빈은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26.24점을 획득, 지난 23일 쇼트프로그램(61.30점)과 합해 총 187.54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한국 피겨 선수로는 최다빈이 최초다.
2016~2017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 데뷔한 최다빈은 시즌 후반 들어 빠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다빈은 지난 1월 종합선수권대회에서는 임은수(14·한강중), 김예림(14·도장중)과 동갑내기 라이벌 김나현(17·과천고)에게 밀려 4위에 그쳤다.
하지만 최다빈은 지난 19일 강릉에서 막을 내린 2017 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61.62점)과 프리스케이팅(120.79점), 총점(182.41점) 등에서 모두 개인 최고점을 갈아치우며 5위를 차지했다.
또한 최다빈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개인 최고점을 5.13점 올렸다.
최다빈이 시즌 후반 상승세를 탄 것은 쇼트프로그램 곡을 가감히 바꾸면서부터다. 
그는 올 시즌  프리스케이팅 배경 음악으로 영화 '닥터지바고'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을 선정했지만신통치 않은 성적에 최다빈은 지난달 동계체전을 마친 후 쇼트프로그램 곡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최다빈은 "러시아 안무 코치님이 '맘보'는 나와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다. 곡을 바꿔보라고 조언해주셨고, 바꿨는데 잘 맞는 것 같아 교체했다"고 전했다.
이어 "시간이 없어 기존 구성요소에 큰 변화는 주지 않고 곡만 바꿨다"고 설명했다.
바꾼 쇼트프로그램 배경 음악은 '스티븐 유니버스'의 삽입곡인 '잇츠 오버, 이즌트 잇(It's over, isn't it)'과 최근 히트한 영화 '라라랜드'의 OST인 '섬 원 인 더 크라우드(Some one in the crowd)'를 편곡한 것이다.
 '라라랜드'의 여주인공 엠마 스톤이 입었던 드레스에 착안해 의상도 새로 제작했다.
최다빈은 "바꾼 음악이 더 편하게 탈 수 있다. 그러다보니 보는 사람도 편안하게 느끼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다빈은 스케이트날에 적응하게 된 것도 후반부에 좋아진 이유라고 설명하며,  "비시즌 동안 스케이트 날에 문제가 있어서 점프가 흔들렸고, 시즌에도 영향을 미쳤다. 초반에 실수가 많았다"며 "후반으로 갈수록 나아져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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