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비정규직 정규직화하니 오히려 예산 더 남아"
박원순 서울시장은 근로자의 날을 이틀 앞둔 29일 서울시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관련,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해 보니까 오히려 예산이 더 남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서울시 산하기관이 예산부족을 이유로 직접고용을 지양하고 자회사를 설립, 간접고용형태를 선호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사실은 예산문제는 아니다"며 비판하며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예를 들어서 중간에 간접고용을 하게 되면 그 민간회사에 여러 수수료라든지 여러 세금문제라든지 이런 게 이중으로 들어간다"며 "그게 없어지니까 6200명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하면서 오히려 약 50억 이상이 남았다. 그래서 예산문제는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시장은 비정규직 정규직화 진행과정에 대해 "저희들이 지금 2단계까지 진행을 했다. 1단계는 서울시가 직접 고용했던 비정규직 1400여 명 정규직으로 전환을 했다. 그 다음(2단계로)에 서울시 본청이나 사업소, 또 투자출연기관에 근무하시는 청소노동자들이나 경비하시는 분들, 그러니까 간접적으로 고용한 비정규직 한 6200명 정도 단계적으로 직접 고용형식으로 정규직 전환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3단계는 민간위탁을 한 기관들에 대한 연구용역 중이다. (민간위탁기관에서 일하는)분들을 어떻게 하면 정규직으로 할까, 이걸 연구하고 있다"며 "10월 중이면 마무리될 것 같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정규직 전환에 대한 기준이 따로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2년 이상 상시적으로 일하는 업무에 대해서는 일단 정규직화 한다, 그게 저희들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내년도 지방선거에 민주당 소속 서울시장 후보로 재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 "일단은 제가 민주당 당원이니까 그게 순리 아니겠느냐"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도 민주당이 총선과 대선에서 잇따라 패배하며 내홍을 겪고 있는 상황과 관련, "위기의 시간이야말로 오히려 기회의 시간"이라며 "오히려 더욱더 민심에 귀 기울이고 또 성찰하고 혁신하라, 이런 국민의 말씀이 아닐까"라고 진단했다.
박 시장은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여의도 입성과 관련해서는 당선 직후에 축하전화를 했다며 안 후보가 "직접 골목을 뛰어보니까 정말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 잘 알겠다, 이런 말씀 하셨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안 의원과 자신을 구심점으로 하는 신당창당 가능성에 대해 "그건 소설"이라고 잘라 말했했다.
안 의원이 신당 창당을 포기하고 민주당에 입당해 자신과 함께 일하는 것을 권유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제가 그렇게 권유한다고 그렇게 반드시 본인이 하시겠는가"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