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오른 박인비 "랭킹 1위 캐디빕 지키겠다"

 ▲ ⓒ나라일보▲ ⓒ나라일보29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노스 텍사스 LPGA 슛아웃(총상금 130만 달러) 역전 우승으로 골프 퀸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박인비(25)가 세계랭킹 1위의 특권인 초록색 캐디빕 사수에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인비는 우승을 확정지은 뒤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를 통해 "청야니 선수의 캐디가 약 100주 동안 캐디빕을 입는 것을 보고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주변 사람들이 부러워 했다. 특히 내 캐디인 브래드가 정말로 입고 싶어 했다"고 캐디빕에 얽힌 사연에 대해 공개했다.

LPGA 랭킹 1위의 캐디는 남들과 달리 초록색 캐디빕(Caddie Bib· 캐디가 입는 조끼)을 입고 대회에 나설 수 있다. 캐디들에게는 최고의 선수와 함께 한다는 자부심의 상징이다. 박인비의 캐디인 브래드는 지난 주 하와이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부터 초록색 캐디빕에 대한 한을 풀었다.

박인비는 "경기에 오신 아버지도 캐디빕을 입고 사진을 찍으셨다. 이 캐디빕을 입은 캐디의 선수는 정상에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고 동기부여도 많이 된다"면서 "랭킹 2위와 격차가 얼마 안 되기에 긴장을 늦추게 되면 빼앗길 수도 있다. 캐디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매 경기 정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인비는 이날 2타차 역전 우승을 일궈내며 세계 1위 장기집권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인비는 "먼저 경기를 마치고 기다려서 우승을 한 것도 아니고 나비스코 때처럼 2위와의 타수가 크지 않았기에 부담감이 있었다"며 "심리적인 압박을 이겨내면서 인내심을 가지고 우승을 이뤄냈기에 내 자신에게 상을 주고 싶을 정도로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벌써 시즌 3승째로 LPGA에서 가장 뜨거운 골퍼로 자리매김한 박인비는 초심을 강조했다. 정상을 지키는 것이 오르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시즌 시작 때 목표는 올해의 선수상과 세계랭킹 1위였다. 나비스코 대회가 끝난 후 1위를 이뤘지만 2위 스테이시와의 차이가 적어 항상 긴장을 하면서 플레이 하고 있다"는 박인비는 "아직 28개 대회 중 8개 밖에 하지 않았다. 초심을 잃지 않고 남은 대회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전국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