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손석희 영입說에 들썩…김성태 "선거 얘기 안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이 후보 물색에 고심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빅3'는 지방선거 승패를 가늠하는 바로미터이지만 승기를 잡을 만한 확실한 후보가 없기 때문이다. 중진 의원들에게 '선당후사'를 내세워 출마를 권유하고 있지만 손사래를 치고 있는 데다 새 인물 물색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의원 및 당협위원장이 만찬 도중 한 테이블에서 '서울 탈환'이라는 건배사가 등장할 정도 사활을 걸고 있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지방선거를 총괄하는 홍문종 사무총장은 "현재로선 깜짝 놀랄 만한 후보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게 솔직한 고백"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성태 의원이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을 만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정치권이 '손석희 카드'에 들썩이고 있다.

김 의원은 9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2000년 초반 주 5일제 도입 당시 100분 토론에 나가는 등 손 사장과는 예전부터 잘 아는 관계이고, JTBC 뉴스에도 자주 출연했다"며 "최근 밥 한 그릇 먹은 것 밖에 없다. 선거 이야기는 전혀 안 했다"고 강력 부인했다.

그는 이어 "박원순 시장의 기득권 프리미엄을 유지한 채 얼마 남은 선거 때까지 새누리당의 후보가 가시화되지 않은 상태"라며 "아직 당내 절차가 남아 있는데 (손석희 영입설은) 과민 반응이다. 서울시가 안고 있는 경쟁력 저하, 수도 서울의 위기감을 해소할 수 있는 인물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당 핵심 관계자 역시 "당에서 그런 (손석희 영입설) 얘기가 나온 적이 없다"며 "아직 구체적인 지방선거 전략도 확정된 것이 없는 상태"라고 일축했다.

손 사장 역시 과거 서울시장 출마 의사가 없다는 뜻을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독주 행보가 뚜렷한 가운데 제동을 걸만한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점에서 손 사장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영입설의 파문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현재 여당 후보로 거론되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박 시장을 바짝 쫓아가고 있지만 출마가 불투명하다. 당에서는 이혜훈 최고위원이 오는 20일 출판기념회를 열고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할 계획이다. 정우택 최고위원과 원희룡, 홍정욱, 나경원 전 의원도 본인의 의사와는 달리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에는 권영세 주중대사의 서울시장 후보 영입설도 유력하게 떠올랐다. 홍 사무총장은 MBC라디오에 출연해 "당내에서는 권영세 주중대사를 모셔와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에서 요청한 상황이냐"는 질문에 "예"라고 답하면서 사실상 후보 영입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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