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요정’으로 돌아온 '피아니스트' 정재형이 '뮤즈' 주현미, 정승환과 함께 완벽한 무대를 선사했다.

정재형은 26일 피아노 특집으로 진행된 KBS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반도네온, 콰르텟 연주팀과 함께 자신의 연주곡인 ‘편린’을 선보인 데 이어 감기로 인한 컨디션 난조에도 불구하고 ‘Running’을 열창, 음악인의 면모를 십분 선보이며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진 토크에서 정재형은 피아노를 시작하게 된 계기로 “구혜선 닮은 짝사랑 ‘희야’를 따라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고 밝혔는데, “선생님이 베토벤이냐고 칭찬하시더라”라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정재형은 과거 피아노 연주 중 흘러내린 안경을 벗어던진 장면을 공개하자 “스케치북 제작진은 악마다”라며 당황스러운 심정을 감추지 않았는데, 이에 MC 유희열은 “‘곡성’을 방불케 하는 불꽃 카리스마 연주다”라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또한 MC 유희열은 피아니스트는 물론 작곡가, 가수, 영화음악감독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정재형에게 “전 세계 유일하게 음악과 요리를 접목시킬 수 있는 뮤지션“이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는데, 곧이어 정재형은 주꾸미, 미더덕, 꽃게 등 각종 해산물을 피아노 선율로 표현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문세, 이소라, 엄정화, 아이유, 서지원 등 수많은 가수들과 작업해온 정재형은 뮤즈가 누구인지 묻는 질문에 가수 주현미를 꼽았다. 

곧이어 무대에 주현미가 깜짝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는데, 스케치북에 첫 출연한 주현미는 1985년 발표된 데뷔곡 ‘비 내리는 영동교’를 특별히 편곡해 스케치북만을 위한 무대를 선보이며 큰 박수를 받았다. 

주현미에게 ”세대를 관통하는 목소리“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은 정재형은 3년 전 주현미를 위해 썼던 노래 ‘한 걸음 한 걸음’을 소개했는데, 주현미는 당시 이 노래를 처음 듣고 ”이 곡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곧이어 두 사람은 ‘한 걸음 한 걸음’을 피아노 특집에 맞춰 새롭게 편곡,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무대를 꾸며 큰 감동을 선사했다.
 
한편 이어진 무대에는 정재형의 또 한 명의 뮤즈, 정승환이 출연해 함께 ‘내 눈물 모아’를 관객과 함께 열창하며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정승환은 정재형에 대해 ”음악적 영감의 원천“이라 말하며 존경심을 표했다. 또한 유희열에 대해서는 ”회사 대표님“이라고 답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피아니스트 김광민& 조윤성과 자이언티도 이날 고품격 앙상블을 선보였다.

재즈 피아노계의 양대 산맥, 김광민과 조윤성은 스티비 원더의 ‘Lately’ 듀엣 연주로 첫 무대를 열었다. 두 사람은 주고받는 피아노 연주를 선보이며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는데, MC 유희열은 “랩 배틀을 방불케 하는 피아노 배틀이었다”며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 이를 들은 김광민은 “음악은 전쟁 아닌 사랑이다”라고 말했는데, MC 유희열은 “둘 다 이 악물고 하시던데”라며 농담을 건넸고 이에 김광민은 “죄송하다”며 빠른 사과를 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MC 유희열은 두 사람에게 처음 피아노를 치게 된 계기에 대해 물었다. 김광민은 “세 살 때부터 피아노 학원을 다녔다. 처음엔 어려서 안 된다고 하셨는데 아무래도 외모 때문에 받아주신 것 같다. 어렸을 땐 예쁘게 생겼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조윤성은 재즈 1세대 드러머인 조상국의 아들로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음악과 함께였다고 말한 뒤, 세계적인 재즈 스쿨 ‘몽크 인스티튜트’에 아시아인 최초로 선발된 이야기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1980년대 록밴드의 건반 멤버로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시작해 양희은, 들국화, 김동률, 김건모, 이문세, 이적, 성시경 등등 당대 최고의 가수들의 앨범에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는 김광민과 전 세계에서 단 7명만 뽑는 재즈 스쿨 ‘몽크 인스티튜트’의 아시아 최초 멤버로 선발된 조윤성은 “나보다 100만 배 잘 하는 연주자”, “한국의 피아노 레벨을 한 단계 올라서게 만든 뮤지션”이라며 서로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진 독주 무대에서 김광민은 최근 10년 만에 발표한 정규 6집의 타이틀곡 ‘염원’을, 조윤성은 바이올린 곡인 ‘Paganini Caprice Etude #5′를 재즈 피아노 버전으로 편곡한 무대를 선사했다. 

한편 김광민과 조윤성은 재즈 피아노의 묘미인 즉흥 연주를 선보였는데, 동요 ‘학교 종이 땡땡땡’을 즉석에서 편곡해 색다른 느낌의 동요를 만들어냈다. 

이어 MC 유희열은 “첫눈에 반한 여자를 집에 데려다 주는 상황”이라는 조금 더 난이도 높은 주제를 제시했는데, 갑작스런 요청에도 두 사람은 상황에 어울리는 연주를 뽐내 박수를 받았다.
 
김광민과 조윤성은 피아노에 가장 잘 어울리는 목소리를 가진 뮤지션이 누군지 묻는 질문에 MC 유희열의 질문에 피아노로 답했다. 

아름다운 선율에 이어 자이언티가 깜짝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고 자이언티는 조윤성의 연주와 함께 대표곡 ‘양화대교’를 열창하기도 했다. 

김광민은 “‘양화대교’를 처음 들은 날, 하루 종일 이 노래만 들었다”며 그의 음악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데, “음악과 외모에 차이가 있다”고 말해 모두를 폭소하게 했다. 

이어 세 사람은 이문세의 ‘알 수 없는 인생’을 편곡해 김광민, 조윤성의 연주와 자이언티의 보컬이 어우러진 색다른 무대를 선보이며 “The PIANO” 특집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사진제공 :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키워드

#N
저작권자 © 전국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