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연 기자

산을 붉게 물들이던 진달래, 화사한 봄을 알리던 벚꽃이 만개했는가 하는사이 계절은 어느듯 여름의 문턱을 두드리듯 낮기온이 올라가고 있다.

아웅다웅 살아가는 범속한 사람들의 삶의 영욕이나 행?불행과 관계없이 우리곁으로 다가왔다가곤하는 무심한 세월이다.

이해도 며칠후면 벌써 5월에 접어 들었다, 1년중 사람살기 가장좋다는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등 사람사는 사회유대를 다짐하는 기념일 모두가 5월에 담겨 있다. 특히나 오는 3일은 부처님 오신날이다.

인류의 등불이며 스승인 석가모니께서 탄생한 날은 불자뿐 아니라 모든 중생에게는 더 없이 기쁜날이고 축제일이다, 석가모니부처님의 가르침을 깨우침을 근본으로 하고 있다.

부처님의 말씀을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깨달음에 이르도록하기 위한 것이고 깨달음에 대한 설명이다. 깨우치기전의 「고타마 삿사르타 」태자는 스스로 출가 고행6년의 구도 수행 끝에 깨우친 후 부처님이 되고 “참으로 진지하게 사유한 끝에 일체의 존재가 밝혀 졌을 때 의혹은 씻은 듯이 사라졌다. 연기의 법을 알았기 때문이다” 라고 말했다.

연기란 말은 ‘말미암아’와 일어나는 것의 합성어와 모든 현상을 끊임없이 생성하고 소멸한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다른 것들과 관계없이 홀로생긴 것이 아니다, 공간적으로 고립되지 않고 더불어 있으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상관관계에 있다.

그럴만한 조건이 있어 생긴것이고 조건이 없어지면 그 존재 또한 있을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이것이 있음으로써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김으로써 저것이 생긴다는 보편적인 법칙이 바로 불교기본 사상이다. 우리 사회가 어둡던 시절 이성철  전 종정이 부처님 오신날 법어를 통해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로다” 라고 해 큰스님의 뜻이 무엇인가고 인구에 처자된 적이있었다. 해가 바뀐후 종정께서는 “이웃을 나로 보고 내가 이웃이 되고 열이 하나가 되고 백도 하나가 되자”는 법어를 남겼다. 앞의 법에 담기 심오한 뜻은 정확히 알기 어렵지만 세상이치를 원론적으로 한것이고 뒤의 법어는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지켜야 할 사회윤리를 알기 쉽게 말한 것이 아닐까 한다. 요즈음 세태와 같이 가족이 분열하고 가정해체가 가속화되는 이때 몇안되는 가족구성원들이 어찌하나가 되지 않는가를 꾸짖는 말이다.

또 이 땅에서 동시대를 같이 살아가는 사회구성원들이 지역, 계층 세대간 부질없는 갈등을 일으키며 타인을 배려하는 의식없이 탐욕스러운 이기주의화 하고 있는 사회를 질책하는 뜻이기도 하다.

5월은 삼라만상이 푸르름을 더 해 가는 계절이다.

왜 이런 계절이 가정의 달이 되었는지를 생각하며 부처님 오신날과 함께 그 말씀을 되새겨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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