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연 기자

우리 상주는 이제 내륙에 숨어있던 은둔의 땅이 아니다.

구미와 경부고속도로를 잇는 고속도로가 개통되었고 충주, 여주, 서울로 한달음에 갈 수 있는 중부내륙고속도로가 개통되었다.

또 상주를 기점으로 동해안 영덕까지 이르는 고속도로가 올해 개통되었고 경북영천까지 고속도로가 올 8월말경 완료되면 그야말로 사통팔달의 교통요지가 된다. 이렇게 되면 경북내륙의 어떤 시. 군이나 다른 도의 소도시 지역에 비해 월등히 좋은 도로여건을 갖게된다, 원래 우리 상주는 우리나라 남북을 잇는 교통, 군사 요충지였다. 고려개척의 주무대였으며 조선시대 중기까지도 소백산맥 이남의 거점지역, 웅도의 면모를 가졌었다.

지금은 다른 위치에 서있지만 상주를 지나다니던 관리들이 투숙했던 객관, 상산관 규모를 보면 지난시대의 상주의 위용을 알 수 있다.

지난날 영화롭던 상주모습이 위축되던 시기는 조선조후기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남북을 잇는 경부선 철도가 비켜 지나고 그후 도시산업화가 시작되면서 교통인프라가 좋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축되었다.

대도시로 인구가 유출되고 농촌이 붕괴되면서 가속화가 붙어 인구27만명이 11만명으로 줄었으니 인구하나만 보면 거의 3분의 1가까이 줄어들었다.

지금와서 생각하면 40여년전에 교통여건이 좋았다면 지금처럼 퇴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뒤늦게남아 상주를 중심으로 한 도로확충이 되었으니 만시지탄의 감이다. 산업사회에서 교통수단이 편리해진다는 것은 물류운송이 용이해져 원가가 절감되어 교통인프라가 산업발달의 기본요건이 된다, 산업이 부흥하면 인구가 늘어나고 인적내왕이 많아져 종국적으로 소득이 증대되는 효과를 가져온다. 그렇지만 우리상주로서는 반반한 산업시설이 없고 제대로된 관광시설이 없어 도로망이 아무리 좋다하더라도 이에 비례하는 실익이 없다. 다시말하면 도로사정으로 지역주민들의 타지역 나들이에 도움만될뿐 외지에서 끌어들이는 수입이 없고 지역에 떨어지는 인건비도 없다는 것이다.

결국 사통팔달로 이어지는 도로위로 나다니는 차량행렬이 상주지역과 별관계가 없다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을 그냥 쳐다만 보고 있을것인가,

중앙정부에서 막대한 투자를 해 교통인프라를 조성해주었으면 당해지역에서는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했어야 마땅하지않은가, 상주발전을 도모해야할 상주자치단체나 시의회는 교통여건 개선에 대한 그 어떤 논의나 시도없이 먼 발치에서 지나치는 차량들만 쳐다보는 형국이다.

최근의 국제정세는 국가간 무한경쟁 시대이고 국내적으로 각 자치구는 저마다 주민소득, 복지증진을 위한 온갖 지혜를 찾아내고 있다.

이런 면에서 우리상주는 아직도 개방시대의 행정이 아닌 주민을 위한 미래지향적 대안 없이 그저 내륙에 묻혀있는 그런 조용한 시골풍경 그대로의 의식속에 옛날 상주에 머물러 있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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