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연 기자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는 당신이 행복한 한 많은 친구를 손꼽아 볼 것이다.

한번 “당신의 운명에 그늘이 지면 당신은 외로워지고 당신을 도와줄 사람이 없을 것이다” 라는 말을 남겼다, 아득한 로마시대에도 이런말이 쓰여진 것을보면 양(洋)동서(東西)나 시대의 변천에 관계없이 세상사 인심이란 달라진게 없는 것 같다. 우리 속담에도 박정한 인심을 실감나게 나타내는 말이있다.

‘대감집 개가 죽으면 문상을 가도 대감이 죽으면 가지않는다’라는 것이다. 이런 속담은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지만 세속(世俗)에 영합하지않고 명리를 탐하지 않은 청백리 같은 대감님한테는 적용되지 않는 말이다.

조선시대 명제상이 죽으면 상가를 철시하고 팥죽을 쑤어서 오는사람, 호곡을 하는 백성들이 많았다는 기록이 많은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오비디우스’가 한말이나 박정한 세상인심을 표현한 우리속담이 주는 참뜻은 권력이나 명예 또는 부를 가진 사람이 그 지위에 있을 때 처신해야할 바를 가르쳐 주는 경구(警句)라 할 것이다.

명예를 품위있게 지키기보다 용열스럽게 잘난체 하거나 권력이 있으돼 참되고 올바르게 행사하기보다 방자하며 부패집단과 영합하고 빙공영사를 일삼았다면 그 사람이 어느날, 권력에 빌붙어 사리(私利)를 취하는 사람들의 속성은 이용 가치가 없는 권력의 끈이 떨어졌을 때 또다른 권력의 끈을 찾아 재빨리 떠난다는 것이며 이런 사람일수록 더불어사는 사회에서 좋은 이웃이 되기보다 오히려 건전한 사회의식에 역기능을 하기 일쑤다, 좁은 지역사회는 대도시와 달리 구성원 자체가 피지못할 연이 있기 마련이다, 지역적으로 협소하다보니 서로 안면이있고 그 이전에 혈연, 학연으로 인척관계나 학교 선,후배 사이가 많을 수밖에 없어 하나의 이웃을 이루고 있다.

그래도 좋든 나쁘던 인간관계의 화제가 많고 사람에 관한 소식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바로 이런점 때문에 사실과 관계없이 특정인이 여론 몰이에 휘말리기도 하고 때로는 인격적으로 매도 당하는 경우도 없지않다.

그러다보니 본인과 아무런 관계없는것까지 특정인을 화제에 올리거나 남의말을 여과없이 듣고 이 말을 전파하는 등 말꼬리가 늘어나기 마련이다, 몇 년전에 ‘남의 말을 좋게하지’ 는 민간운동이 있었지만 상주같은 적은 지역에서 이런 시민운동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시쳇말로 이 좁은 상주바닥에서 잘나고 못난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누가 누구를 헐뜯고 비난할수 있는 자격을 갖고 있단말인가, 지역 공동체로 함께 짊어지고 가야할 구성원으로서 우리 모두 몸을 낮추어 스스로를 뒤돌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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