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연 기자

우리가 어떤 지역을 의식 할 때는 제일먼저 지명(地名)에 대한 고유특성을 연상시키게 된다.

자연적 조건이나 역사적 전통에서 이름 지어진 것을 먼저 생각하게 되고 다음으로 그 지역이 무엇으로 유명한가를 관념적으로 떠올리게 된다.

서울은 우리나라의 수도며 제일 큰 도시,경주는 역사적인 고도(古都)이며, 구미는 70년대 이후 개발된 첨단산업단지라는 식이다.

얼마전 지역 민방에서 우리 상주에 대한 소개를 장시간에 걸쳐 한 바 있다.

경상북도 내에서 쌀 생산 12%를 점하고 최대 곡창지며 곶감, 누에와 더불어 삼백의 고장이며 자전거 도시로 유명해 자전거박물관이 세워진 소식도 전했다.

또 자연의 풍광이 아름다운 속리산문장대, 낙동강 7백리에서 가장빼어난 경천대, 동학교당의 전시품 등 상주의 자랑거리를 현장감 있게 보도한바 있다. 우리가 살고있는 고장을 내외로 알리는 것은 상주인의 긍지를 갖게하는 것으로 여러모로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곰곰이 생각해 보면 자연이 빚어준 산사수명의 고장으로 우리고장 선조들이 닦아놓은 것만 자랑해서 산업사회 이후 달라진게 하나도 없다는게 씁쓸한 마음이 없지않다.

삼백의 고장이란 것은 고전적 의미로 보면 나름의 명분은 있지만 이를 시대 상황에 맞게 발전,변형시킨 것이 없어 단순한 쌀, 곶감, 누에란 고정관념을 깨지못하고 있으니 더더욱 아쉽다.

상주쌀이 유명하다지만 없어서 못 팔지경이란 수요확대 가 없고 곶감은 판매계절만 되면 품질에 대한 소비자의 불평이 그치지 않으며 누에산업은 근근히 명백만 유지해오고 있을뿐이다.

자전거도시라는 것은 국제적으로 알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이용자가 많지만 이에 따른 기반조성이나 특성화로서 내실이 부족하니 과연 상주를 상징하는 고유브랜드 이미지가 21세기 감각에 어울리고 있는가 하는데 있다.

삼백(三白)이란 이름이 쌀, 누에, 곶감만이 아닌 이전 특산물로 2차 3차 가공품으로 더 유명한 제품을 만들어 낼수 없으며 또 자전거가 많으면 녹색환경을 지킬수 있는 자전거 이용자의 천국이라는 모범적인 도시로 태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있는 것을 그대로 잘 보존할 것도 있지만 세계화 추세에 맞게 있는 것을 변형, 발전시켜가는 것이 지방자치 시대의 조류가 아닌가 한다.

그러자면 상주를 이끌어가는 자치단체가 앞장을 서야하는거 아닌가?

그야말로 현실에 안주하지말고 무언가 지역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내고 여론을 들어 실천가능한 것부터 시도해야 한다.

필요하면 출향인사의 힘을 얻더라도 범시민적인 사업을 일으켜 세워야한다. 뜻있는 출향인사들이 고향사업을 돕고 싶어해도 상주를 이끄는 사람들이 너무 소극적이거나 관심을 가져주지 않아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 “백지장도 맛들면 낫다” 는 속담처럼 마음을 서로열고 뜻을 합해 우리고장 상주를 변화의 시대에 맞는 지역발전을 도모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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