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복귀' 이충희 감독 "오래 걸렸다…우승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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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이 목표다." 원주 동부 사령탑을 맡아 6년 만에 현장으로 복귀하는 이충희(54) 감독이 "개인적으로 현장으로 복귀하는데 오래 걸렸다고 생각한다. 우승하는 자만이 웃을 수 있어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동부는 지난 29일 승부조작 혐의로 구속돼 지휘봉을 내려놓은 강동희(47) 감독의 후임으로 이충희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이충희 신임 감독은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 센터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6년 만에 현장에 복귀하는 각오와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이 감독은 "이런 좋은 팀의 감독을 맡게 돼 기쁘다. 저를 믿고 선임해준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감독으로서 국내에서 잘한 적이 없었다. 감독을 처음할 때와 같은 마음가짐, 초심으로 돌아가 동부가 훨씬 좋은 명문구단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해설위원을 하면서 시야가 많이 넓어졌다"고 말한 이 감독은 "동부는 수비를 잘하는 팀이니 부족한 부분에 살만 붙이면 된다. 김주성과 이승준, 외국인 선수 2명을 뽑으면 큰 선수들이 골밑을 장악할 수 있는 높이를 갖추게 됐다. 장신 선수들도 뛰는 농구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현역 은퇴 후 대만팀 홍쿠오의 플레잉코치와 감독, 창원 LG와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스) 감독, 동국대, 고려대 등의 사령탑을 거쳤던 이 감독이 프로농구 지도자로 복귀하는 것은 2007~2008시즌 중도 사퇴한 이후 6년만이다.

이 감독은 "개인적으로 현장에 복귀하는데 오래 걸렸다고 생각한다. 어제 결정이 난 뒤 딸들과 5분간 포옹했다. 너무 좋았다"며 "우승하는 자만이 웃을 수 있다. 2위는 묻힌다. 우승을 목표로 2013~2014시즌을 준비하겠다"고 의욕을 한껏 내비쳤다.

동부의 성인완 단장은 "동부가 우울한 날을 보냈는데 신임 감독을 모시게 돼 즐거운 날이다. 강동희 감독을 선임할 때 성품, 품성을 봤는데 이충희 감독은 성품과 품성 뿐 아니라 경험과 경륜도 갖추고 있다"며 "경험과 경륜을 갖춘 것에 초점을 두고 선임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충희 감독을 두고 선수로 성공했지만 지도자로 성공하지 못했다고 한다"고 말한 성 단장은 "하지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생각한다. 하나의 약이 됐을 것이라고 본다. 해설자로서도 경험을 많이 했다"며 "그런 부분에서 믿음을 갖고 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성 단장은 "원주에 6월 새로운 체육관이 준공될 예정이다. 숙소와 연습체육관을 갖추고 있는 체육관이다"며 "새로 감독님도 모셨으니 좋은 경기를 준비해서 한다면 동부가 사랑받는 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고려대를 졸업한 뒤 실업팀 현대전자에서 뛴 이 감독은 '슛도사'라는 애칭을 얻을 정도로 1980년대 아시아 최고의 슈터로 이름을 날렸다. 6년 연속 득점왕, 농구대잔지 4000점 득점 최초 돌파 등 수 많은 업적을 남겼다.

2007~2008시즌 오리온스가 부진하자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이 감독은 동부 감독으로 선임돼, 6년 만에 현장에 돌아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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