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 레드냅 감독, 다음 시즌에도 QPR에 남을 듯

 ▲ ⓒ나라일보▲ ⓒ나라일보잉글랜드 프로축구 퀸즈파크레인저스(QPR)의 강등을 막지 못한 해리 레드냅(66) 감독이 다음 시즌에도 팀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토니 페르난데스(49) QPR 구단주는 30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 오전 레드냅 감독과 긍정적인 내용의 대화를 나눴다"며 "다음 시즌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맞게 될 새로운 도전에 대해 우리가 같은 생각을 지니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굉장히 의미있는 미팅이었다. 나는 레드냅 감독이 QPR과 함께 하지 못할 어떠한 이유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는 진정한 축구인이다. 우리의 목표 달성을 위해 계속해서 팀을 이끌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레드냅 감독을 잡기 위한 구단 측의 힘 실어주기도 이어졌다.

페르난데스 구단주는 "레드냅 감독이 새 시즌 선수 구성을 두고 고민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며 "그가 함께 하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구단은 그 선수를 잡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전달했다.

레드냅 감독은 지난해 11월 마크 휴즈 전 감독의 뒤를 이어 QPR의 사령탑에 올랐다. 1부 리그 잔류라는 쉽지 않은 도전에 나서 봤지만 지난 28일 레딩과의 정규리그 3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 14라운드 선더랜드전부터 QPR을 지휘한 레드냅 감독은 지금까지 4승9무9패(승점 21)의 성적을 거뒀다.

한편 페르난데스 구단주는 팀이 강등으로 내몰리는 상황 속에서도 이기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은 일부 선수들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그는 "시즌 중에는 최대한 말을 아끼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말할 수 있다"며 "누군가에게 돈을 받고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100%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경기에서 지고도 저녁에 갈 클럽 걱정이나 하는 것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고 몇몇 선수들의 프로답지 못한 행동을 꼬집었다.

페르난데스 구단주는 또 "팀을 위해 뛰고 싶은 선수들, 승리를 원하는 선수들, 패배하면 나와 같은 실망감을 느끼는 선수들을 원한다"며 팀 개편을 앞두고 일부 선수들과의 이별을 암시했다.

팀의 강등이 확정된 가운데 박지성(32)의 향후 거취는 불투명한 상태다. 현재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커(MLS), 아랍에미리트(UAE)리그, 호주 A리그 등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오는 7월 한국 프로축구 경남FC와의 친선전 출전이 약속돼 있어 당분간은 팀에 남아있을 전망이다.

지난 2월 QPR로 이적한 윤석영(23)은 팀이 2부 리그로 강등되더라고 잔류를 택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데뷔전도 치르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팀을 옮길 가능성은 크지 않다.

저작권자 © 전국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