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군인지원센터 김선화

모든 사람들의 인생엔 굴곡이 존재한다. 굴곡이 있음으로 그 인생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고 하지만 나는 좀 다르게 생각한다. 굴곡을 맛보는 것도 물론 더 나은 인생의 기로를 향하게 하는데 있어 긍정적 역할을 하지만 그보다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그 인생을 더욱 빛나게 하리라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안타깝지만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이다. 이 말인 즉 전쟁의 위험이 항시 존재한다는 뜻이다. 우리는 직·간접적으로 전쟁을 역사적으로 수차례 겪어왔다. 전쟁을 몸소 체험했던 그 당시에도, 전쟁을 눈과 귀와 마음으로 체험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전쟁은 반드시 겪지 말아야 할 것으로 인식된다. 누군가의 소중한 존재인 그들을, 많은 이들의 꿈을, 수많은 기회·잠재력을 앗아가 한 곳으로만 집중시키는 그 파괴력이 전쟁이다. 

사람들 중 다투지 않는 사람은 없다. 다투는 사람들을 보면 대개 쉽게 흥분하는 사람과 흥분하지 않는 사람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어떤 사유로 그 상황이 발발했건 잘잘못을 가르는 건 차치하고, 상황을 어떻게 인지하고 대처하느냐가 그 사건의 향후를 결정하기 때문에 바로 그 상황에선 이를 염두에 두는 것이 굉장히 중요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흥분을 하면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한 본인의 입장을 충분히 설파할 기회를 놓친다. 그래서 흥분하지 않고 즉, 마음을 가라앉히고 그 상황을 수용, 대처하려 하지만 차분해지기가 사실상 쉽지는 않다. 사람들은 알면서도 왜 그런 것일까? 

그것은 바로 ‘습관’의 차이에 있다. 습관이란 사전적으로 오랫동안 되풀이하여 몸에 익은 채로 굳어진 개인의 행동이라 풀이 된다. 다시 말해, 평상시 우리가 해온 그대로가 감성이 이성보다 우위에 있을 때 자연스레 표출된다는 것이다.    

바로 여기에 우리 모두가 을지연습을 해야 하는 자명한 이유가 있다. 우리가, 더 나아가 전 세계가 원치 않는 전쟁을 조우하게 됐을 때, 우린 그 상황을 보다 올바르게 판단하여 대책을 수립, 실행해 그 위기를 벗어나야 한다. 물론 건설적으로 컨트롤타워야 필요하지만, 위기 탈출은 소수의 누군가들에 의해서 실현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우리 한명 한명이 제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을 때 보다 신속하고 현명하게 위기가 해결 될 수 있는 것이다. 두려움이 엄습하는 낯선 상황에서 인간이 제 역할을 인식하고 수행하기는 사실상 어려움을 받아들이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습을 통한 습득, 자연스러운 체득에 주안을 두어야 한다.

을지 연습은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을 가정해 보고 이에 대한 대책을 수립, 실행해가며 생각하지 못했던 오류들을 개선, 대체해가는 장이 되어야 한다. 추보적인 정세를 놓치지 말고 이에 맞는 현실성과 효율성, 효과성을 가미한 문제 해결 방법, 국민행동강령 등을 전문가와 일선기관은 함께 지속적으로 고안해야 한다. 하나의 대안만을 주시한 반복적이고 형식적이며 보고를 위한 것에 지나지 않는 단발적인 을지연습이 아니라, 다각적인 검토를 통한 최선, 차선의 대안을 제시, 그 대안들의 약점을 보충할 수 있는 보완책 또한 제시된 지속성 있는 을지 연습이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신뢰 있는 매뉴얼에 근거한 을지 연습의 체득이 우리는 이루어 져야 한다. 믿음직하게 이루어진 을지 연습은 위기 시 국가와 국민이 상호 신뢰할 수 있는 길이 되어 줄 것이고, 이는 우리가 대비한 위기의 연습이 목표한 목적을 달성하는데 윤활유가 되어 줄 것이다. 늘(을) 하는 지혜로운 연습은 우리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가 아니라 희망의 밝은 빛을 비춰 줄 것임을 나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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