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찰서 경무계장 최홍수

세계적인 관심과 우려를 낳은 ‘스몸비’(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길을 걷는 사람들로 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에 이어 최근에는 ‘드롬비’가 등장했다.

‘드롬비(Drombie)’는 운전자(Driver)와 좀비(Zombie)의 합성어로 ‘졸음운전으로 비틀거리는 운전자’들을 빗댄 말이다.

몸도 마음도 쉽게 지치는 무더운 여름, 무더위와 열대야로 인한 수면부족과 에어컨 장시간 가동, 장거리 주행, 피로누적 등의 이유로 최근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도로교통안전공단의 실험결과에 의하면 고속도로에서 2~3초만 졸음운전을 해도 100여미터를 눈감고 주행하는 것과 같다고 발표하였다. 

만약 운전자가 졸음을 참지 못하고 잠시 고개를 떨구는 순간 앞서가던 차량을 추돌하거나 중앙분리대를 충돌하는 등 예상치 못한 대형사고를 유발하기 십상이다.

실제로 지난 7월 9일 경부고속도로 양재 나들목 인근 7중 추돌사고 모두 운전자가 깜빡 졸아 벌어진 대형 참사다. 지난해 2,400여건의 졸음운전 교통사고로 인해 98명의 사망자와 4,8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하였고, 올해에도 때 이른 무더위와 휴가철을 맞아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계속 증가 추세에 있는 실정이다.

힘겨운 혹서기 ‘드롬비’를 이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출발전에 주행계획을 세워 불필요한 운행을 자제하고, 운행전에는 과도한 음식물 섭취를 하지 말고 반드시 2시간마다 15분 휴식을 취해야겠다. 또한 통계적으로 졸음운전은 자정부터 새벽 2시 사이와 4시부터 6시까지 그리고 오후 14시부터 16시까지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운행시간도 검토해 봐야 할 부분이다.

즐거운 휴가철 졸음쉼터와 휴게소를 벗 삼아 더 이상 드롬비(졸음운전)로 인한 불행이 사라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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