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 보개면사무소 부면장 윤병삼

예술작품은 작가가 어떤 대상이나 사실을 자신만의 감정과 의미로 해석하여 표현한 결과물이다. 그리하여 예술작품은 전적으로 작가의 주관적 관점에 의하여 창조되므로 일반대중들과는 다소 거리를 갖게 된다. 하지만 다양한 예술작품 중에는 일반대중들의 관점을 바탕으로 사회적 관심사를 주제로 표현한 작품도 있다. 이러한 작품중 대표적인 유형이 공공미술이다. 현대미술의 역사가 짧은 우리나라의 공공미술은 해방이후 산업화시대부터 시작되었는데, 이 분야에 특별히 공헌을 한 김세중 작가님에 대하여 살펴 보고자 한다.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세종로에는 지난 70년부터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이순신장군의 동상이 사시사철 비바람을 맞으며 서 있다. 조각상에서 풍기는 위엄과 풍모가 세월을 초월하여 수도 서울을 묵묵히 지키는 장군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안도감을 주고 있다

이처럼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상징적인 조형물을 제작한 조각가가 예향의 고장 안성출신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은 것 같다. 1928년 안성시 보개면 구사리에서 태어난 김세중 선생님은 1952년부터 서울대학교 미술대학교수 및 학장을 역임하시었고, 한국미술협회이사장과 국립현대미술관장을 하시었다. 김세중 선생님은 한국 현대미술에서 공공조각분야를 개척하신 분으로 유명하다.

김세중 선생님이 제작하신 공공조형물은 세종로의 ‘이순신장군 동상’외에도 국회의사당 앞 정원에 세워진 ‘평화와 번영의 상’과 ‘애국애족의 군상’경기도 여주군에 소재한 세종대왕능 묘역에 세워진 ‘세종대왕’동상 등이 있다. 또한 경기도 문산에 있는 ‘버마아웅산순국외교사절 위령탑’과 대전시 반공기념관에 있는 ‘반공애국지사영령추모탑’을 비롯하여 다수의 기념탑을 제작하였다.

예술가로서 신앙심이 깊었던 김세중 선생님은 일반적인 작품외에도 종교를 소재로 십자가상, 예수상, 성모님상 등 다양한 작품을 남겨서 본인의 신앙심을 표출하고 보는 사람들에게 신앙의 세계를 전해주고 있다.

자신만의 순수작품은 물론 공공조각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 김세중 선생님은 1986년 58세를 일기로 영면하시었다. 한국 현대미술사에 김세중 선생님이 남긴 족적은 그 누구보다도 크고 한국사회 미술발전에도 크게 기여하였다. 흔히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고 말하듯 김세중 선생님은 떠나셨지만, 그분이 생전에 남긴 작품은 우리나라 사회의 중요한 장소에서 영원히 남아 국민들의 가슴속에 스며들고 있다.

안성시는 이러한 위대한 예술가를 배출한 문화예술의 고장이다. 하지만 많은 안성시민들이 자신이 보아 왔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공조형물을 만든 예술가가 안성지역 출신인지도 모르고 있어 아쉽다. 본 기고문이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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