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위대한 천재가 인류에게 남겨주는 유산이며, 아직 태어나지 않은 자손들에게 주는 선물로서 한 세대에서 다른 세대로 전달된다."라고 에디슨은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자는 계속 의문을 제기한다. 책은 왜 읽는가?

이 물음은 사실 삶의 많은 의문이 그러하듯 그물망처럼 얽혀있다.

한국은 세계최고의 교육열을 가진 나라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의 독서 실태는 참혹하다. 2015년 OECD 조사에 따르면 어른의 30%가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나라 미취학 아동의 독서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아이 있는 가정의 책장에 값비싼 전집 한 세트 없는 집은 없다. 이러한 성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성인들이 책을 멀리하는 이유는 딱 한가지다. 시험과 진학 그리고 출세를 위한, 목적 있는 독서를 하기 때문이다.

독서는 시험이나 출세를 위한 것이 아니라 윤택한 삶을 위한 것 이어야 한다. 따라서 아이의 삶을 위한다면 책을 읽었는지 검사할 것이 아니라 부모가 먼저 책을 읽어야한다. 그리고 책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주어야한다. 

독서는 과거의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그 중요성이 강조되었으며 그것은 독서가 삶을 보다 향상시키는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다른 매체가 발달한 최첨단 사회인 현재에 있어서도 독서의 중요성은 결코 작아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피상적인 지식 전달의 폐해를 치유하기 위해 그 어느 때 보다도 강조될 필요가 있다. 

필자가 살고 있는 군포시는 2014년 정부로부터 ‘대한민국 제1호 책의 도시’로 지정되어 지식의 풍요로움 속에서 삶의 활력이 넘치는 도시를 만들고 있으며 9월15일부터는 ‘2017 책나라군포 독서대전’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시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래서 군포시의 가을은 책·책·책과 단풍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모습일 것이라 기대한다. 

사람은 독서를 통해서 자신을 반성하고 사고(思考)와 사색(思索)을 통하여 독서에서 얻은 지식과 받은 감명으로 자기생활과 미래를 설계하는 방향을 찾게 된다. 이는 독서가 사람의 인격을 형성하는 지침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이러한데 부모는 책을 멀리하면서 자녀에게만 독서를 강요하는 것은 너무나 이기적이다. 설령 여건상 책을 자주 읽지 못한다 하더라도 최소한 자녀들에게는 독서에 대한 의지와 행동을 보여주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가장 중요한 교육은 더 나은 삶을 사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한 편의 글, 한 권의 책이 개인의 인생은 물론 인류의 역사까지 바꿔놓을 수 있다. 엄청나게 무더웠던 폭염과 지루한 장마도 지나가고 조금씩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의 초입이다. 세상을 꿰뚫어 보는 혜안과 본질을 직시하는 통찰의 힘을 기르고 마음까지 수양되는 참다운 배움을 위하여 오늘도 한 권의 책을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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