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위협하기 보다 평화 조약을 협의해야
평화 지키고 인권 증진·진실 말해 달라 조언

(뉴시스 사진제공)

(국제=박래철 기자) 지미 카터(92)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핵 도발에 대한 위기를 풀기 위해서는 미국이 북한과 직접 대화를 해야 한다고 12일(현지시간) 촉구했다. 

이날 카터 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에 관해 우려를 내비치며 자신이 설립한 비영리 단체 '카터 센터'에서 열린 연례 행사를 통해서 이같이 밝혔다.

카터는 과거 자신이 북한을 세 차례 방문한 사실을 언급하며 최근 북한과 미국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평양에 즉각 나의 고위급 인사를 보낼 것"이라고 만약 자신이 대통령이라면 이같이 했을것이라고 말했다.

1994년 북핵 위기가 불거졌을 당시 카터는 김일성 전 주석과의 회담을 위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특사로 북한을 방문했다. 

당시 김일성이 갑자기 사망해 회담은 성사되지 못했지만 양측은 남북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합의했다.

카터는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고메스를 석방시키기 위해 2010년에도 북한을 방문했다. 그 이듬 해에는 또 다시 국제사회 원로 모임인 '디 엘더스' 회원들과 북한을 찾은 바 있다. 

그는 북한은 미국과의 동맹국을 자신들이 먼저 공격하지 않는 한 자신들이 미국으로부터 공격당할 일이 없음을 보장받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이 북한을 위협하기 보다는 오히려 북한과 평화 조약에 대해 협의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카터는 "우리가 그들과 대화를 통해 인간으로서 존중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그 어떤 진전도 볼 수 없다"고 경고하며 "평화를 지키고 인권을 증진해 달라. 진실을 말해 달라"고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충고했다.

카터는 트럼프 선거캠프와 러시아 스캔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며, 다만 "민주주의라기보다 과두제처럼" 운영되고 있다고 미국 정치가 지나치게 돈에 좌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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