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동부서 여성청소년계 경장 아슬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여 행복한 시간을 보내야 할 명절을 이르는 말이지만 최근 들어 가사분담, 고부갈등, 명절비용 등의 다양한 갈등으로 인해 즐거워야 할 명절이 가정폭력으로 얼룩지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설·추석연휴 등 명절기간에 112에 접수되는 가정폭력 신고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최근 2년간(15년 설~ 16년 추석)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접수된 가정폭력 신고건수를 분석한 결과, 연휴기간 중 일평균 217건이 신고됐으며, 이는 평소(14년~16년) 가정폭력 신고 일평균 150건에 비해 약 45%(67건)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2월, 설 연휴기간 중, 시댁에 가는 문제로 부인과 말다툼을 하다 술을 마신 상태에서 승용차를 몰고 부인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돌진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15년 추석, 대전에서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친척들을 방문하고 성묘에 다녀오라고 했다는 이유로 아들이 아버지에게 욕을 하고 발로 차는 폭행을 가하고 칼을 들고 위협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이 긴 연휴를 함께 보내다 보니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감정이 상하기 쉽고 평소에 쌓였던 갈등이나 서운함 등이 폭발해 다툼으로 이어지곤 한다. 가정폭력을 한 번 겪은 가정은 재발하기 쉬워 적극적인 신고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찰에서는 가정폭력 재발이 우려되는 고위험 가정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재발방지 및 피해자 보호를 위해 가정폭력 상담소 연계, 가해자 임시조치 신청, 신변보호 등 다양한 제도를 운영 중이다. 

다가오는 한가위는 서로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노력으로 다툼 없는 화목한 명절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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