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연 기자

계절은 어김없이 찾아와 어느듯 늦가을에 들어섰다.

상강(霜降)이 다가왔고 일부 추수가 끝난 들녘은 벌써 맨살을 들어냈고 제 몫을 다한 나뭇잎새등은 황량한 가을 바람에 보도위를 나뒹굴고 있다

이런 절후에는 머지않아 겨울이 오고 또 한해가 곧 저문다는 숙연함이 떠 올라 사람 마음을 우울하게 한다.

해마다 보내는 이런 가을이건만 올해는 특이나 사회분위기가 더 침울하다, 올 농사도 지난해와 같이 일부지역을 제외한 대다수 농촌에는 대풍이라지만 풍년가는커녕 농민들은 삼삼오오 얼굴에는 우수만 서려있고 농사를 짓지않는 일반 시민들은 삶에 지친 표정에 역역하다. 해를 거듭할수록 웃음꽃이 사라진 농촌은 생기가 줄어 농민들의 연령만큼이나 이제 버티고 서있을 기운마져 잃어 가고 있다. 노령의 농민들이 애써 지은 농사에는 그 만큼 수확의 즐거움이 따라야 하지만 지금 농촌에는 그 반대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당장 수매가 줄터이고 앞으로 추곡을 어떻게 처분할지도 걱정이고 제값을 받을수 있는가도 문제다.

이보다 가장 큰 문제는 농민들의 유일한 자산인 전답가격의 폭락이다, 살사람이 없어 농사를 그만두고 싶어도 처분할 수 없고 그남아 급한 경우는 4~5년전 시세도 못미치는 가격에 농로를 파는 농민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추세가 어떻게 될지 알수 없지만 특단의 대책이 없는 이상 농민들은 농지에 대한 재산가치의 반 토막을 잃을 지도 모른다. 우리 농촌이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기에 처해있다. 이런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직까지 농업정책은 별달리 나오지 않고 있다, 그래도 온나라가 개혁에만 휘말려 있지만 농업개혁은 전무하고 정치권은 허구한날 정쟁에 지샐날이 없다. 서민들은 살아가기 고달프다는 아우성이지만 경기가 살아날 희망은 없고 청년실업, 신용불량자 문제 등이 실감나지만 정부는 경제전반의 근본 해결없이 띄엄 띄엄 부분정책만 내놓고 있다.

우리 상주는 구조적으로 농촌경기가 주도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

만만한 산업체 하나없는 한계와 외부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이래야 농산물이 주종을 이루기 때문이다.

결국은 지역 경기는 지역시민의 문제로 남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해서 온나라의 경기가 바닥권인데 우리만의 경기활성화를 위한 대안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수 만은 없다.

장기전으로 농촌형 복합도시로서 살아 남을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 국제적인 통상합력에서 우리 농업이 어떻게 살아 남을수 있는가, 우리 지역의 자연환경 조건에서 농외소득을 올릴 수 있는 대안 찾기에서부터 주민소득 증대를 위한 지역정책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바로 이런 역할을 하는 곳이 자치단체다, 지난날 자리만 지키다 임기나 정년을 채우고 만 그런 자치단체나 시의회가 아니라 우리고장 발전을 진정 걱정한다면 지금부터라도 상주발전을 생각하는 모임 단체에 모두 달려와 중지을 모으면 어떨까?

자리만 지키며 어영부영 세월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정말 이래서는 안되겠다 우리 상주발전을 위해 무엇인가 찾아보자”는 진지한 자세로 뛰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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