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에서 바둑 프로와 아마가 자웅 겨뤄

(문경=김태완 기자) 문경에서 우리나라 프로, 아마 바둑 최고수들이 경기를 벌이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문경시는 18일과 19일 이틀 동안 ‘제11회 문경새재배전국바둑대회’를 개최하면서, 아마대회로 개최하던 기존방식을 바꿔 올해부터 프로에게도 문호를 개방해 그야말로 프로와 아마 등 바둑의 최고수를 가리게 했다. 

그러자 전국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참가 신청해 지난 10년 간 6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하던 최강부에 프로들이 가세하면서 참가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프로만 50여명이고, KB리그 선수인 강동윤 9단 등 3명도 포함돼 있다. 우리나라 바둑대회에 유례가 드문 풍경이다.

아마 최고수들 중 프로에 들지 못했으나, 프로와 겨뤄 손색이 없다는 결기에 찬 젊은 선수들이 이를 피하지 않고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이 참가신청을 해 이미 대회 열기가 장외에서 뜨겁다. 

또 하나는 바둑계 역전노장들과 젊은 여성 바둑 고수들이 오픈경기를 치루는 일반부. 수십 년 아마바둑계를 주름잡고 있는 시니어들의 파란만장한 솜씨에 젊은 여성들의 섬세하고, 정확한 돌이 뜨겁게 부딪힐 것을 예고하고 있다. 

엘리트 바둑 외에도 중고등학생, 초등학생 등 우리나라 꿈나무들의 경기도 눈여겨 볼만하다. 아직은 덜 다듬어지고, 교과서대로 두는 바둑이지만, 기초가 튼튼한 바둑으로 어른들의 일탈을 되돌아보게 하는 경기를 펼친다.

또한 여성들의 저변확대를 위해 마련한 4인1팀 여자단체전도 전국 18개팀이 출전해 팀 간 호흡을 조절하면서 화합하는 바둑공동체도 연출돼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번 대회 총 참가신청 선수들이 12개부 700여명에 이른다. 우리나라 어느 대회보다 규모가 크고, 참가자들이 늘었다. 

그것은 문경시가 문경시바둑협회에 이 대회를 맡겨 진행하면서 문경시, 대구경북을 배려하고, 전국 최고의 대회로 만들기 위해 대회방식을 10여 년 동안 늘 혁신한 것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바둑의 양대 산맥인 한국기원(총재 홍석현)과 대한바둑협회(회장 신상철)의 후원과 주관을 받게 됐으며, 바둑TV와 K-바둑 등 방송과 바둑전문 언론에 큰 조명을 받고 있다. 

두뇌스포츠인 바둑은 2014년부터 전국체전 정식종목이 됐으며, 최근 구글인공지능과 이세돌의 대국 이후 새로운 활로에 들어서는 등 그 동호인 수가 1천만명에 이를 만큼 각광을 받고 있다. 

문경시는 이런 점을 활용, 이 대회를 1박2일 동안 300여명이 하루를 머물러 갈 수 있도록 운영해 그 기간 동안 매스컴의 조명을 받게 하고, 지역경기에도 큰 도움이 되도록 했다. 

황진호 문경시바둑협회장은 “우리나라 최고의 바둑대회를 만들기 위해 전임 회장들부터 노력한 결과 매년 전국 바둑 고수들이 대거 참여하게 돼 고맙게 생각한다.”며, “이 대회를 통해 바둑계 발전도 도모하고, 지역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늘 지혜를 모으고 있으며, 이번 대회에 참가하시는 모든 선수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모시겠다.”고 말했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바둑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문경을 방문해 주신 선수 여러분을 환영하며 이 대회가 전국 최고의 스포츠 도시 문경의 명성에 걸맞은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참가한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전국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