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아마추어 ‘계급장’떼고 맞붙어

(문경=김태완 기자) 프로와 아마추어가 ‘계급장’을 떼고 맞붙은 문경새재배에서 강동윤(28) 9단이 우승을 차지했다. 

강동윤 9단은 11월19일 문경시 문경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1회 문경새재배 전국바둑대회 최강부 결승전에서 박건호 2단을 백 불계승으로 꺾고 우승했다.

이번 대회 최강부에는 총 89명(프로기사 42명, 아마추어 47명)이 참가해 18~19일 이틀 동안 대결을 펼쳐 아마가 프로를 이기는 이변이 연출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았으나, 16강에 아마가 4명만 진출했고, 그나마 8강에는 한 명도 못 올라 아쉬움을 나타냈다. 

강 9단은 “처음에는 대회 방식이나 환경에 적응이 잘 되지 않았지만 대회 중반부터 바둑 두는 게 편해졌던 거 같다”며 “학생 시절에 아마추어 바둑대회에 나갔던 때가 떠올라서 감회가 새로웠다. 다음에도 대회에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동윤 9단은 338명의 프로기사 중 랭킹 10위에 올라 있으며, 지난 9월29일 열린 ‘바둑TV배 챌린지 매치(Challenge match)’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중국의 커제와 스웨를 꺾고, ‘제20회 LG배 세계기왕전’ 우승을 차지한 세계바둑 최정상급선수다.

공동 3위는 한종진 9단과 박재근 2단이 차지하는 등 프로기사들이 모두 입상자 명단에 올랐다. 상금은 우승 700만원, 준우승 300만원, 3위 100만원. 

문경새재배는 원래 아마추어 대회였지만 올해부터 프로기사도 출전할 수 있도록 참가 대상을 확대했다. 지난 8월 말 열린 노사초배에 이어 두 번째 시도다. 

대회 기간에는 아마추어 선수들만 참가하는 대회도 함께 열렸다. 그 결과 전국 일반부에서는 김우영, 전국 여성단체부에서는 대전팀(강민주, 김금자, 신종숙, 정희복)이 우승을 차지했다. 

전국 학생부는 남형도, 전국 초등 유단자부는 강현재, 전국 초등 일반부는 전서현이 우승했다. 대구 경북 초등부에서는 하미르, 권유성, 김경민이 각각 고학년부 중학년부 저학년부 우승을 차지했다. 

황진호 문경시 바둑협회 회장은 “처음으로 프로기사가 함께 참가한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끝났다”며 “앞으로 상금을 올리고 대회 규모도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더욱 새로운 방식의 진화하는 대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 전국 최고 수준의 프로기사들과 아마선수들이 우리 문경에서 멋진 경기를 보여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전국 최고의 스포츠 도시 문경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스포츠 대회를 개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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