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가게 확충으로 홀몸어르신 식사 걱정 뚝!

(도봉=최태준 기자) 매년 반복되는 홀몸어르신들의 식사 문제에 도봉구(구청장 이동진) 쌍문2동이 그 해결점을 찾아나섰다. 관내 음식점들의 기부를 통해 어르신들의 식사를 책임지는 것이다.

우리 전통사회는 홀아비, 과부, 고아, 독거노인을 구휼 대상으로 지칭하며 사회복지를 실현해왔다. 현재의 사회복지 또한 가족의 돌봄을 받지 못한 채 근로능력이 없는 홀몸어르신들에게 관심을 쏟고 있지만, 현실 여건상 허기진 배를 부여잡고 추운 단칸방에서 외롭게 지내는 일이 다반사다.

이에 쌍문2동은 지난 6월부터 주민센터를 중심으로 홀몸어르신 식사문제 해결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어르신들이 자유롭게 식사를 하고 가실 수 있도록 나눔가게인 ‘쌍이식당’을 모집하기 시작한 것. 

반응은 뜨거웠다. 지난해 쌍문2동 나눔가게로 등록된 곳은 단 한 곳이었지만, 5개월간 주민센터를 중심으로 발로 뛴 결과 나눔가게는 10곳으로 늘어났다. 수치적인 증가율도 놀라웠지만, 마을 상점들이 함께 살아가는 이웃 어르신들을 돌보기 위해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선 점에서 더 의미가 있었다.

한 나눔가게 사장은 “IMF 때 빚더미에 앉아 망연자실하던 차에 부대찌개 식당을 연지 20여 년이 지났다. 지금도 생계형 사업이지만 조금이라도 이웃에 보탬이 될 수 있다면 나누고 싶다. 내가 어려울 때 쌍문2동이 지켜줬으니, 이제는 내가 지켜주고 싶다”며 나눔가게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10곳의 쌍이식당 중 어디서 식사를 할지 행복한 고민 중이라는 한 어르신은 “이거야말로 젊은이들 말처럼 골라먹는 재미지”라며 웃음지었다.

동 관계자는 “상호 의무감과 정서적인 유대 속에서 지역공동체가 가진 힘이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 같아 감사하다”며 “더 많은 쌍이식당 체인점을 모집하여 홀몸어르신의 식사 걱정을 덜어드릴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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