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민 주무관 동두천시 보건소

길면 길고 짧다면 짧은 수험기간을 지나 지난 10월 16일 9급 행정직 공무원이 되었으며, 그 후 내 생에 첫 임용기관인 동두천시 보건소에서 발령을 받고 한 달의 시간이 지났다. 그 동안 공무원 시험공부를 하면서도 꿈꿔 왔고, 면접을 준비하면서도 상상해온 공직생활에서의 나의 모습들이 있기에 한 달간의 공무원 생활 체험을 이야기해본다.

이렇게 9급 행정직 공무원에 최종합격 후 나는 첫 발령지에 대해서 많은 생각과 기대감을 품었다. 그러나 보통의 경우는 동사무소로 발령을 받게 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어, 등본을 뗄 때 어떻게 하며, 동사무소의 분위기는 어떠할지, 동사무소에서의 나의 모습을 상상해보기도 하고, 동사무소에 등본을 떼러 동사무소를 가보기도 하고, 시청에 가보기도 하였다. 가본 후 느낌은 역시 공무원은 멋진 것 같다고 생각하며 기쁨에 가득 차 있었다.

임용되는 날에는 설렘도 있었지만, 막상 바로 일에 투입 된다고 생각하니 업무 실수, 대인관계 등 여러 가지 걱정으로 두려움도 있었다. 첫 임명장을 받기 위해 함께 발령 받은 동기들이 있는 시청으로 들어서 보니, 내가 보는 시점으로는 다들 기뻐 보였고 현장은 활기로 가득차보였으나, 막상 나는 예상과는 다르게 시청이나 동사무소가 아닌 보건소에 발령받게 되어 어리둥절하였다.

필자는 행정직 시험을 보고 들어왔기 때문에 보건소로 가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하였다. 발령지를 알게 되고 두려움이 점점 더 커져갔다. 행정직인 내가 보건소로 가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보건소에 가본 적이라곤 아르바이트를 할 때에 신체검사를 받으러 갔던 경험뿐이 없었던 나는, 어떤 업무를 맡게 될지 걱정이 앞섰다.

내 생에 첫 임명장을 받은 후 발령지로 안내해주시는 선배 공무원께서 동기들을 한 명 한 명 데리고, 동사무소, 시청, 사업소 등으로 이동하였다. 내 차례가 되었지만, 다행히도 보건소로 같이 가는 동기 한 명이 있었다. 가기 전에 시청에 계시는 선배 공무원들께 인사를 드리고 정신없이 보건소로 이동하였다.

아직은 낯선 보건소에 도착하고, 보건소 내에 계시는 선배 공무원께도 인사를 드리고 여러 가지 서류들을 작성하는데 이제 정말 내가 공무원이 되는 건가 싶었다. 그렇게 정신을 차릴 때쯤 나의 업무는 회계와 예산 운영이라는 것을 들었다. 제일 피하고 싶었던 숫자 또는 돈과 관련된 일을 하게 되어 절망에 빠졌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나의 전임자와 함께 같은 팀에서 근무하게 되어 너무 다행이고 행복했다.

동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전임자가 다른 곳으로 인사발령 나서, 인수인계를 자세하게 못 받고 업무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그런 경우와 비교하면 나는 정말 행운아라고 생각하며 새로운 업무를 시작하였다.

숫자와 돈과 관련된 일은 정말 자신이 없었던 나였지만, 전임자께서 친절하고 자세하게 가르쳐주시고, 반복해서 물어보았을 때도 매번 다시 알려주시고, 다른 선배 공무원들도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하고 또 감사하는 마음으로 업무를 배우고 있다.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고 두렵지만, 조금씩 두려움이 덜어지고 있다. 모두 선배 공무원들 덕분이었다. 그리고 또 걱정이 많았던 대인관계에서도 선배 공무원께서 먼저 다가와 주셔서 너무 감사하였다. 

9급 공무원으로 한 달간의 체험 결과는 공무원 조직은 스스로의 뛰어난 업무 능력도 중요하지만, 대인관계도 중요한 것 같다. 한 달간의 체험 결과, 공무원이 하는 일이란 혼자 할 수 있는 일보다 서로 협조하는 업무가 많다고 느꼈다. 공무원에 관련된 기사를 보면 댓글에 공무원들이 어려운 일도 없고, 편하게만 일한다며 비난하는 댓글들을 많이 보았다. 하지만 경험한 바로는 쉽지만은 않았다. 모든 일에는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고, 또한 생소한 일이 많아 어려울 때가 많다. 그래서 더욱 더 경험이 많으신 선배공무원들의 가르침을 잘 새겨듣고 항상 배움의 자세로 노력해야한다.

수험생 커뮤니티 카페를 들어가 보면, 수험생들의 현직 생활에 대한 기대감 또는 불안감, 호기심 등에 대한 글들 그리고 현직 공무원들의 긍정적, 부정적 여러 체험 글들이 올라온다. 필자도 아직 한 달밖에 안 된 신규 공무원이지만, 수험생일 때보다 만족하며 하루하루 감사하며 보내고 있다. 지금도 열심히 노력하는 수험생들이 공무원이 되어서 필자와 같이 좋은 선배 공무원분들을 만나, 사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공무원의 꿈이 어서 이루길 응원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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