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전탁 경상북도교육청 前교육정책국장 특별인터뷰

 

학생들 간 폭력 근절 방안 “학부모와 지역사회 함께 노력해야”
교육부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초·중·고 다양한 형태 폭력 지속 
어린 학생들인 초등학교 폭력 심각, 개선방안 모색 시급‘일치 의견’
권전탁 “학생이 행복한 경북교육 달성 위해 작은 힘 보태고자 한다” 

 

권전탁 경상북도교육청 前교육정책국장

(포항=권영대 기자) 교육부는 지난 6일‘2017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 의하면 초·중·고등학교에서 다양한 형태의 폭력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 초등학교의 경우 학교 폭력의 피해를 당했다는 응답률은 1.4%로서 전년도 같은 기간(1.3%)에 비해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초등학생이 학교폭력의 피해를 당했다는 응답률(1.4%)은 중·고등학교의 경우(중학교 0.5%, 고등학교 0.4%)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학교폭력의 유형을 살펴보면 언어폭력 35.6%, 집단따돌림 16.4%, 스토킹 11.1%, 그리고 신체 폭행이 11.0%로 분석됐다.
이와 같이 어린 학생들인 초등학교에서의 학교폭력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개선방안의 모색이 시급하다는 것이 많은 학부모와 일선 교육현장에서의 일치된 의견이다. 
이에 41년간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해온 권전탁 경상북도교육청 前교육정책국장을 만나 그 해결방안에 관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청년지도자들을 격려하며

Q. 국장님 안녕하세요? 요즘 학교에서의 폭력이 나날이 그 심각성을 더 해가고 있습니다. 국장님은 평소 학교폭력의 근절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학교 문제의 해결에 커다란 관심을 갖고 나름대로의 해결방안도 가지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학교폭력의 실상과 그 근본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A. 학교에서 학생들 간의 폭력은 원만한 교우관계를 해치고 올바른 인격형성에 아주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어린 초등학생 시절부터 학교폭력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하니 걱정입니다. 경북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낮아 다행스럽긴 합니다만 이러한 현상은 무엇보다도 열악한 교육환경과 어른들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봅니다. 
어른들이 일상생활에서 행동하는 것을 어린 아이들이 보고 배우거나 영향을 받은 것이 원인입니다. 그리고 성인 영화나 각종 게임에서 자주 소재가 되는 폭력장면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Q. 그렇다면학교에서의 학생들 간의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A. 이제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해서 모두가 나서야 합니다.
지나친 경쟁분위기에서 벗어나 서로 협력하고 각자의 소질을 계발하는 교육이 중심이 되고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소통을 통한 학교 주도로 wee센터를 비롯한 전문상담기관에 상담교육을 강화해서 학교폭력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청년지도자들과함께

Q. 국장님은 특히 초등학교 교원의 역량을 향상키는 문제가 교육의 질 향상과 학교문제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방책이라는 소신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 핵심 방안은 무엇인지요?

A. 자격연수를 강화해야 합니다. 제가 국장 재직시절 학교 현장을 방문했을 때 많은교사들은 초임발령을 받은 후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고 들었습니다. 
교과지도의 어려움 보다는 생활지도, 학부모 상담, 업무처리 등은 교육대학 다닐 때 10주간 교생실습을 한 것으로는 부족해서, 초임지에서 적응하기가 힘들다고들 합니다. 그때 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임용 후 1년 이내에 상급자격 취득을 위한 연수를 도입하여 초임교사들이 교육현장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업무 능력을 향상시켜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진피해학교 현장에서 걱정을 하며 해결책모색

Q. 학교폭력 해결을 위해서는 교육 환경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사가 학생지도에 더 많은 시간을 가지고 학생을 심층적으로 지도하게 된다면 그들을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서 맞춤형 지도가 가능할 것 같은데요.  

A. 맞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교육 환경은 그것을 어렵게 하는 요인들이 여러 가지 있습니다.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것은 아파트 주거지역의 과밀학급 해소 문제입니다. 
교육부에서는 우리나라의 학급당 학생 수가 2015년 기준으로 초등학교 23.4명, 중학교 30.0명으로, OECD 평균인 초등학교 21.1명, 중학교 23.3명보다는 많지만, 전년 대비 각각 0.2명과 1.6명이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교육부는 단순하게 통계에 나와 있는 숫자에만 매몰되어,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학급당 학생수가 31명이 넘는 과밀학급이 전국적으로 5만 여개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아직도 도시의 신흥아파트 주거지역을 중심으로 OECD 평균을 훨씬 웃도는 과밀학급이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교육부가 제시하고 있는 학급당 학생 수는 전국 평균치를 나타낸 것으로 지역에 따라 현안 문제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학급당 학생수가 10명 내외인 농어촌 지역과 도시의 과밀학급을 단순 합산하여 평균을 내고서 큰 문제가 없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는 판단이라고 봅니다.
과밀학급 문제는 조속히 해결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학교 공교육 질 향상, 충실한 학생지도를 통한 학교문제 해결, 적체된 교원임용 등의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됩니다.

지진피해학교를 방문 위로

Q. 국장님은 평생을 교육현장에서 학생지도와 교육행정을 수행하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A. 예, 저는 경북대학교 사범대에서 사회교육을 전공했습니다. 그 이후 경북대교육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를 취득한 바 있습니다. 
학교현장에서는 풍천중, 안덕고, 고경중, 화산중, 현서고에서 교사, 울릉교육청, 경주교육청, 경상북도교육청에서 장학사, 영천여고에서 교감, 임동중, 영천고에서 교장. 경상북도교육청 연구관, 장학관, 교육지원과장, 교육정책국장을 지낸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경상북도교육청 인성교육진흥협의회 위원장, 경상북도교육청 교육발전협의회 위원, 대경상록자원봉사단 부단장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우리 교육현장에서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할 수 있었습니다.

 

Q. 앞으로 계획이 있으면 이 기회를 통해 말씀해 주시지요.

A. 예, 저는 평생을 교육자로 지낸 것을 자긍심 지니고 살아가고 싶습니다. 또한 우리 경북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하겠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낍니다.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는 1등할 수 있는 학생이 행복한 경북교육을 달성하기 위해서 교육현장을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데 저의 작은 힘이지만 보태고자 합니다.
오랜 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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