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당 창당작업 박차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 간 통합작업에 속력이 붙고 있다.

신당공동추진단장인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당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창당 과정에서 새정치 정신과 통합의 취지가 제대로 구현되도록 격식과 절차는 최대한 간소화하고 국민의 뜻과 염원은 최대한 담아내겠다"며 창당작업을 약식으로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실제로 통합신당은 양측 홈페이지를 통해 신당 당명 공개모집을 시작했다. 양측은 트위터 계정이나 페이스북을 통해 당명을 2~3일간 공모한 뒤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당명 후보군을 추리고 오는 16일 중앙당 창당발기인 대회 때 당명을 정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당명에 '민주'를 넣어야 한다는 입장이고 새정치연합은 '새정치'를 넣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간 '통합신당' '새정치통합신당' '새정치미래연합' '새정치민주당' 등이 거론돼왔다. 특히 신당추진단은 여론조사 시 신당 당명에 따라 지지율 변동이 심하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작명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통합신당의 상징색도 관건이다.

그간 민주당은 노란색·녹색·연두색 계열을 사용했고 지난해 태극청색(코발트블루)으로 상징색을 바꿨다. 새정치연합은 새정치추진위원회 발족 당시 하늘청색(스카이블루)을 써왔다. 이 때문에 파란색계열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이 역시 아직 정해지진 않았다.

이처럼 이달말 창당까지 속도전에 가까운 작업이 진행될 예정인 탓에 양측의 협상과정에서 일부 세력이 배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지방선거 경선을 치르기 위해선 전광석화 같은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협상의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신당추진단을 양측 지도부 측근들로 꾸릴 수밖에 없었다는 현실론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민주당 측 정부기획분과위원장인 민병두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와 통화에서 "엊그저께 신당추진단 분과장 명단이 발표된 다음부터 창당까지로 친다면 열흘 정도인데 열흘 정도에 마무리를 하려고 하다보니까 속도감을 강조하게 됐을 것"이라며 "앞으로 지방선거 선대위를 구성할 때는 당의 모든 역량들이 총집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역단체장선거 후보간 경선을 어떻게 할 것인지도 주목된다. 5대 5 정신으로 통합하기로 한 만큼 조직 규모 등에서 열세인 새정치연합을 배려하지 않은 채 당원 중심의 경선을 치를 경우 불공정 시비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 때문에 양쪽 지도부의 정치적 결단에 의해 경선 규칙이 정해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양측은 경선 규칙을 포함한 당헌·당규안을 각각 만들어 17일에 교환하고 18일 협상을 벌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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