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사 선거전 가열…의원직 사퇴 배수진까지

민주당 박지원 의원 출마설로 한때 요동쳤던 전남지사 선거전이 국회의원직 사퇴 등으로 더욱 가열되고 있다.

전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이낙연(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은 12일 국회의원직 사퇴서를 전격 제출했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2016년 총선에도 현 지역구로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실상 '배수의 진'을 친 것이다.

이 의원은 이 날 "전남지사 선거에 전념하기 위해 국회의원직 사퇴서를 국회사무처에 냈다"며 "국회의원으로서 의정활동과 선거운동을 겸하기 어려운 단계라고 판단했다. 내일 중 예비후보 등록도 마치겠다"고 밝혔다.

또 6·4지방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현재의 지역구로 2016년 국회의원 선거에 다시 출마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박지원 의원의 불출마에 따라 원점으로 돌아간 통합신당 내 경선구도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특히 박 의원과의 대립각 속에 자칫 자신에게 돌아올 '부메랑'을 의식한 측면도 엿보인다.

박 의원의 출마설 이후 줄곧 비판의 수위를 높여 왔던 이 의원에 대해 박 의원 지지자들이 상당한 반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자칫 경선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 같은 위기 국면을 넘어서기 위해 의원직 사퇴라는 카드를 뽑아들었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유력한 경쟁자인 주승용(여수시 을) 의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주 의원은 이 '국회의원직 사퇴에 대한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월27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원직 사퇴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며 "그러나 당 지도부로부터 당내 경선에서 공천 후보자로 최종 확정되기 전까지는 의원직 사퇴를 자제해 달라는 공식적인 요청이 있었고 선당후사의 자세로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의원직 사퇴에 대한 의지는 분명하지만 신당 창당이라는 당내 상황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주 의원은 "현재 신당 창당을 위해 모든 당력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당의 순조로운 창당은 6·4 지방선거의 승리를 바라는 전남 도민의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의 공식요청에도 불구하고 당과 협의 없이 개인적 입장만을 고려해 국회의원직을 던지는 것이 혹여 신당 창당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에둘러 지적한 것이다.

이 날 전남지사 선거전에는 박지원 의원 불출마에 따른 여진도 이어졌다.

전남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김영록(해남·진도·완도) 의원은 이 날 박지원 의원의 도지사 출마를 비판한 일부 후보들에 대해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이낙연 의원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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