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취재본부장 국장 배동현

미국이라는 나라는 역사가 비교적 짧은 나라이다. 우리나라는 반만년의 긴 역사를 자랑하는데 미국은 그렇지 못하다. 1776년에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했으니 고작 242년밖에 되지 않는 나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오늘날 군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세계 최강국임을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꼭 들어맞는 말은 아닐지 모르지만 미국의 대통령은 가히 세계의 대통령이라고 지칭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대통령은 오늘날의 국제 사회에서 막강한 힘을 행사하고 있다 해도 절대 과언은 아니다. 그 힘이 도대체 어디에서 생긴 것일까. 국력이라고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물론 땅이 넓고 기름지고 천연지하자원이 풍부한 것도 국력의 바탕이 된다. 

그러나 광대한 국토와 무진장의 천연지하자원을 소유한 나라들이 아프리카와 동남아에 여럿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런데 그런 나라들에서는 극소수의 특권계급만이 잘 먹고 잘 살고 극도의 사치를 누리며 살고 있고 인구의 대부분은 헐벗고 굶주리는 가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런 나라에 태어나면 아무리 머리가 좋고 똑똑해도 사람 구실조차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정신문화에 기인하고 있는 것 같다. 정신이라고 하면 퍽 막연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철학이라고 해도 좋고 가치관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그 땅에 사는 사람들이 무엇을 소중히 알고 어떻게 살고자 힘쓰고 있느냐 하는 것이 문제인 것 같다. 그러므로 인간의 정신생활에 있어서는 종교가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인정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영국이나 미국이 기독교국가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그러나 이 나라들의 정신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기독교적인 윤리나 도덕관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는 없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청교도의 후손들은 조상의 가르침을 배반하고 살아가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미국사회만 보면 피부로 느끼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 사회가 정직하다는 것이다. 미국이라고 거짓말하는 사람, 도둑질하는 사람이 없겠는가, 나쁜 사람들의 수는 우리나라보다 더 많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나쁜 사람들이 미국사회의 근본을 흔들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미국의 베트남전 참전을 기점으로 질서는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옛날의 미국을 아는 사람들은 오늘의 미국을 보고 개탄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부분적인 현상일 뿐 뿌리는 아직도 튼튼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서로 속이는 사람들보다는 서로 속이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나라가 미국 아닐까?. 한번 약속을 하면 그 약속을 꼭 지키는 사람들이 미국사람들이다. 약속을 지키지 않고 그 사회에서 살아남기는 어렵다. 아직도 그런 사회이다. 어떤 공직에 앉은 자가 말을 바꾸거나 있었던 일을 없었던 일로 만들어 버리고자 하면 국민은 발 벗고 나서서 그런 인간을 사회에서 매장해 버린다.

한국은 남북의 통일을 실현해야 한다는 것이 이 민족의 지상의 과제임에도 불구하고 북쪽의 김정은위원장도 남쪽의 대통령도 말만 통일이지 내용을 따지자면 분단된 그대로 남과 북의 지도자가 삶을 누리자는 것이다. 미국만큼 정직한 나라가 되지 않고서는 새 시대의 주역은 결코 한국은 될 수가 없다는 결론이다. 

미국의 힘의 프로젝트! 한미동맹이 꼭 필요한 이유다. 어느 날이 될 런지는 몰라도 갑자기 한반도 출발 시베리아 횡단열차시대가 열린다고 가정해보자. 이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이겠는가? 세계가 한곳을 기점으로 모이기 때문이다. 민족의 숙원이 확 풀리는 날이다. 이 숙원사업이 오늘 내일 오지 말라는 법은 없는 것이다.

시베리아 횡단철도는 벌써 연결되어 있는 상태나 마찬가지다. 남북 간의 정상회담에서 쌍방의 합의하에 발표만 하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한반도 종단철도의 프로젝트, 그리고 북-러관계 개선 등에 합의하는 경우 북한은 국제적 고립감을 탈피하여 대남.대미 관계개선에 적극 나설 것으로 희망된다. 김 위원장의 통 큰 결단이 좋은 성과를 거두어 한반도에서도 점차 냉전의 먹구름이 걷히기를 촉구한다. 

북한의 김위원장이 비록 세습을 통해 권좌에 앉았으나 이제는 독립된 지도자로써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러시아의 변화를 모색하고 돌아오는 김 위원장이 시베리아 횡단열차에서 김일성체제를 개혁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하여 남북한이 서로 화해하고 협력하며 한가지 목표로 나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다음번 김위원장의 시베리아 횡단열차 동승기에는 한국기자가 한반도 종단철도를 따라 합류한 후 취재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어떨까? 하루빨리 그날이오기를 학수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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