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투자 늘리고 창업 적극 지원해 일자리 창출 기반 조성
26곳 산업단지 조성 완료되면 3만여개 신규 일자리 창출
청년·경력단절여성·중장년층·장애인 대상 일자리 특화 지원

 

(용인=김태현 기자)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당면과제로 삼고 심혈을 기울이는 가운데 일자리를 마련하려는 용인시의 다양한 시책이 눈길을 끌고 있다. 용인시는 정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일자리 관련 정책에 부응하면서, 자체적으로 건강한 경제생태를 조성해 기업의 투자를 늘리고 청년·벤처 창업을 적극 지원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방침이다. 공공부문 일자리 확충이나 단기적인 재정지원 만으로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2016년 용인테크노밸리 기공식

■ 양질의 일자리 창출 위해 산업단지 조성

좋은 일자리를 많이 늘리기 위해서는 민간 기업의 투자와 지역 경제 활성화가 필수적이다. 시는 이 같은 이유로 산업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산업단지는 총 26곳으로 이중 11곳은 이미 착공에 들어갔다. 착공한 산업단지는 대부분 오는 2018~20년에 완공되는데 이들 10곳에서만 신규 일자리 1만1,300여개가 창출된다. 

추진중인 산업단지 26곳의 조성이 완료되면 최소 3만여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이는 시가 지난해 7~8월 경기도 정책연구기관인 경기연구원에 의뢰한 ‘용인시 민선6기 규제개혁 및 투자활성화 정책의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에서 나타난 결과다. 

현재 착공에 들어간 대표적인 산업단지는 처인구 이동읍 덕성리 일원에 조성중인 공공산단인 ‘용인테크노밸리’와 원삼면 죽능리 일원에 조성중인 ‘원삼일반산업단지’, 기흥구 영덕동에 조성중인 ‘기흥힉스’, 기흥구 구갈동에 조성되는 ‘ICT밸리’ 등이다.

용인테크노밸리 전체 조감도

■ 창업 환경 조성하고 다양한 지원 방안 모색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창업을 활성화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도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지난 3일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협약을 맺어 수년간 미분양 등으로 방치됐던 기흥구 동백 쥬네브 복합상가 공실을 창업인에 3년간 무상으로 지원키로 했다. 3년 이후에는 인근 평균 임대료보다 훨씬 낮은 수준의 임대료를 연차별로 차등 부과해 입주한 기업들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계획이다. 시는 창업기업에 무상 임대하는 상가 공실과 인근 시유지를 활용해 창업 허브 역할을 할 ‘드림밸리 코쿤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은 창업과 관련된 교육과 지원은 물론 직업·가상현실 등의 체험공간과 각종 전시 이벤트 공간 등이 조성돼 방문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시는 사물인터넷, 드론, 인공지능 등 미래 산업을 이끌어갈 벤처기업들을 적극 유치하고 관내 대학, 관계기관과 협업해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이곳을 창업의 메카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시 산하기관인 용인시디지털산업진흥원에서도 IT와 SW, 콘텐츠분야 등의 기술력이 우수하고 경쟁력 있는 창업기업을 발굴·지원한다. 창의성과 전문성을 갖춘 1인 혹은 5인 미만의 사업체는 흥덕아이티밸리 창업지원센터 내에 1인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 입주기회를 주고 사무공간과 사무기기 등의 인프라를 2년간 지원해준다. 입주 기업은 수시로 창업 교육, 전문가 자문을 받을 수 있고 선택형 사업을 통해 시제품 개발, 콘텐츠제작, 지식재산권 획득 등의 지원도 받을 수 있다. 기술력이 우수하고 경쟁력이 있는 초기 창업 기업에는 창업지원센터 내 사무실을 임대할 수 있도록 하고 임대료 지원, 창업아이템 사업화 지원, 정부지원 사업 연계 등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지원을 통해 성장을 돕는다. 

스타트업 컨퍼런스 Top10‘코머신’대표 초청 격려

지난 2016년 창업지원센터에 입주한 ㈜코머신은 이런 지원을 받아 기계·장비산업 온라인 플랫폼을 개발해 지난해에는 500만 달러를 수출을 달성하는 등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으며 창업 성공 모델로 거듭났다. 

■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사회적경제 기업 발굴·육성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면서 남다른 창업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사회적기업도 적극 발굴하고 육성한다. 사회적 경제기업 창업을 희망하는 개인이나 단체에는 용인시사회적경제허브센터 창업보육실 내 사무공간을 최장 1년까지 임대(월 3만원)해 준다. 또 이들이 다양한 판로를 개척해 기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사업비와 컨설팅 등을 추가 지원한다. 베이비부머, 청년 등을 대상으로는 다양한 사회적 기업 창업 아이템을 발굴할 수 있도록 ‘창업아카데미’와 ‘소셜 벤처 창업아카데미’과정을 별도로 운영한다.

용인시 채용박람회 개최

■ 다양한 구직 계층 고려 특화 사업 마련

직접적인 구직 지원도 다양하게 실시된다. 지난해 7회 실시됐던 채용박람회는 올해 12회로 확대 운영된다. 소규모 채용행사, 기업체 20곳 이상이 참여하는 채용박람회, 기업체 100곳 이상이 참여하는 대규모 일자리 박람회 등 다양한 규모의 박람회를 통해 구인·구직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청년, 경력단절여성, 중장년층, 장애인 등 다양한 구직 계층을 위한 특화사업도 마련됐다. 우선 청년구직자들을 위해서는 ‘공공인턴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시가 지난해부터 실시한 것으로 청년들에게 공공기관 근무 경험을 쌓게 해 취업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하고 취업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것이다. 올해는 25명의 공공인턴을 선발해 전공과 특기를 고려해 시청과 사업소, 구청, 동 주민센터 등에 배치했다. 이들은 8개월간 하루 8시간 주5일 근무하며 월 평균 176여만원의 급여와 4대보험, 취업지원 교육 프로그램, 우수기업 탐방 등의 지원을 받는다.

더불어 지역 청년들의 고용을 높일 수 있도록 관내 특성화고와 대학 졸업생을 우선 채용하는 기업에는 고용 장려금을 지급키로 했다. 장려금은 신규 고용 인원 1인당 70만원씩 6개월간 지원된다. 신규 직원 고용이 활발한 관내 중소기업을 발굴해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 인증’을 해주고 기업지원 사업 우선 참여권 부여, 시 공영주차장 이용료 면제, 국내외 마케팅 및 전시회 지원 사업 신청 우대 등을 해준다.

경력단절여성과 중장년층의 재취업을 위해서는 취업 연계형 맞춤형 교육을 실시한다. ‘반려동물관리사’, ‘조경관리사’, ‘학교안전관리사’, ‘안전관리컨설턴트’,‘코딩지도사’ 등 5개 과정을 개설해 140명을 대상으로 직무교육은 물론 재취업 마인드교육을 실시한다. 

올해 1월에 참여자를 모집한 ‘코딩지도사 과정’은 20명을 모집하는데 150여명이 신청하는 등 호응이 높았다. 초등학교 소프트웨어 교육이 의무화됨에 따라 취업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코딩지도사 과정은 용인시디지털산업진흥원에서도 별도의 교육 과정을 운영한다. 

또 경력단절여성을 고용하는 기업에는 취업장려수당을 지원한다. 결혼·임신·출산·육아 등의 사유로 경제활동을 중단한 여성을 고용한 중소기업에는 1인당 월 40만원씩 최대 6개월까지 지원한다. 업체별로 최대 10인까지 지원되며 정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취업장려수당 등을 지원받는 경우에는 받을 수 없다. 

장애인들을 위해서도 다양한 구직 지원이 이뤄진다. 시는 올해 관내 구직연령 장애인 1만6천명을 대상으로 우편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전수조사를 통해 구직자의 상세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해 구인 기업에 적시에 제공하기 위해서다. 전수조사에 응한 장애인들 중 구직 욕구가 있지만 대중교통 이용이 쉽지 않은 장애인에게는 전담 직업상담사를 집으로 파견해 주는 ‘쌩쌩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자리 알선은 물론 취업 관련 교육 연계, 이력서·자기소개서 작성 지원 등 다방면의 지원을 집에서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더불어 전문직 퇴직자의 경력과 노하우를 활용해 장애인 의무고용인원 미확보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일자리를 집중 발굴하는‘키다리아저씨’운영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대기업퇴직자, 지역 실정에 밝은 활동가 등 4명을 키다리아저씨로 선발했다. 이들은 기업체를 직접 방문해 장애인 의무고용제를 홍보하고 장애인 고용기업 지원제도를 안내해 일자리 집중 발굴에 나선다.

정찬민 용인시장은 “최상의 복지는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 인정적인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일자리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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