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2013년 같은 사업장서 폭발 사고…시설 기준 문제?

13일 유독가스 탱크가 폭발한 경북 영주시 상줄동 가흥산업단지 내 SK머티리얼즈 가스 생산공장에서 방제복을 입은 소방대원과 공장 관계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제공=영주소방서>

(영주=권용성 기자) 영주 SK머티리얼즈 공장 가스 누출 사고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4년전에도 똑같은 사업장에서 사고가 발생한 만큼 사측의 관리감독 소홀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15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6시 36분쯤 영주시 상줄동 가흥산업단지 SK머티리얼즈 공장에서 5t 탱크에 담긴 육불화텅스텐(WF6) 1.8t 가운데 일부가 새 나왔다. 당시 화재로 오인해 사고 현장 근로자들은 20분 뒤에야 신고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뻔했다.

문제는 2012년, 2013년에도 같은 사업장서 폭발 사고로 사망사고가 있었다는 점이다. SK머티리얼즈 협렵업체에 일했던 관계자는 "밸브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고압가스시설 기준으로 제대로 점검이 이루어졌는지  의문이 든다"고 주장했다. SK머티리얼즈측은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이번에 똑같은 사고가 발생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11년간 협렵업체로 일했던 A모씨(상망동)는 "SK머티리얼즈의 가스배관의 재료가 일반고압가스제조시설기준(KGS FP112) 되어 있다"고 주장하면서 "수소가 포함된 고압가스배관은 수소침식등으로 부식이 우려되어 적정한가스설비 구조가 필요하지만 SK의 가스설비기준은 그렇지 못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A모씨는 "SK머티리얼즈 공장내의 프로판가스 생산시설, 모노실란, 디클로실란 충전장, 용기보관장등 위험한 시설들이 위험반경 한곳에 모여 있어 대형사고로 이어질수도 있다"고 의문을 주장했다.

현재 정확한 가스누출사고원인을 놓고 인근주민들은 '공장을 폐쇄하라, 가스가 누출되면 누가 책임지나'라며 회사측에 강력항의하고 있지만, SK머티리얼즈측은 회사시설이 특허법과 관련이 있다며 중요한 사고사진등 현장관련내용을 영업비밀(?)로 하고 있어 또한번 시민들을 우롱하고 있어 분노를 금치못하고 있다.

SK머티리얼즈 측은 "화재나 폭발이 아니라 육불화텅스텐이 누출된 것"이라며 "공기보다 무겁고 흰 연기처럼 보여서 사고 초기 화재로 오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소방당국과 경찰은 공장에서 배관라인을 점검하던 중 유량계가 파손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공장 관계자를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에 있다.

하지만 일부 영주시민들은 "정확한 원인 규명이 중요하다. 앞으로 이런 사고가 발생하면 불안해서 영주에 어떻게 살수 있느냐"고 하면서 "선거가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시민들의 생명에 직결되는 사고를 선거용으로 악용해서는 안되며 철저한 조사로 책임을 묻고 재발방지에 힘을 합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영주시는 SK머티리얼즈 특수가스 생산공장 육불화텅스텐(WF6)이 누출사고 수습이 마무리됨에 따라 13일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장욱현 영주시장을 비롯해 김현익 시의회 의장 및 시의원, 영주소방서, 영주경찰서, SK머티리얼즈, 경북도 안전정책과장, 환경안전과장, 시청 관계부서장 등 30여명이 참석해 이번 누출사고 수습관련 현안사항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협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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