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김포아트홀, 러시아 감성 실내악 공연

(수원=현재용 기자) 경기도문화의전당(사장 정재훈)은 따tm해진 봄을 맞이하여 43년 전통의 차이콥스키 트리오의 내한공연을 선보인다. 오는 4월 19일 김포아트홀무대에 올려지는 이 공연은 경기도문화의전당과 김포문화재단 공동 주최로 진행한다. 1975년 파벨 베르니코프, 알렉산더 차우시안, 콘스탄틴 보기노가 모스크바에서 트리오를 창단했다. 그 후 모스크바와 상트 페테스부르크 음악의 전통을 훌륭하게 계승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수년간 슬라브와 러시아 실내악의 표본을 제시해 왔다.  

특히 모든 멤버가 연주자뿐만 아니라 교수로서도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으며, 세계 각지의 국제 콩쿠르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초빙되고 있는 음악원으로는 파리 국립 고등음악원, 리옹 국립 고등음악원, 빈 콘서바토리 사립대학, 헬싱키 시벨리우스 아카데미아, 텔 아비브 루빈 아카데미아, 슈투트가르트 무지크쉴레와 같은 유수의 대학들이다.

프로그램은 라흐마니노프, 아렌스키, 쇼스타코비치로 구성되어 있다. 전부 그들의 장기인 러시아 레퍼토리들이다. 트리오 멤버들은 “선곡 이유는 간단하다. 러시아이기 때문이다.” 라고 대답하며 러시아 레퍼토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1부는 라흐마니노프와 아렌스키의 피아노 트리오로 구성된다. 두 작곡가 모두 음악의 본질은 멜로디에서 나온다고 생각하는 만큼, 곡에서 직접적으로 마음을 울리는 서정성을 느낄 수 있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트리오는 라흐마니노프가 10대 때 작곡한 곡으로, 차이콥스키를 떠올릴 만큼 아련한 서정성이 돋보인다. 아렌스키의 피아노 트리오 역시 봄날을 맞이해, 절절하기 보다는, 소박한 슬픔의 정서를 보인다. 곡의 편성은 작지만 구조가 치밀하게 구성되어 있고, 봄과 어울릴만한 아름다움을 보여줄 예정이다.   

2부는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트리오 2번이 연주된다. 1부 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공연은 이어진다.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트리오 2번은, 스탈린 치하에서 느낀 극도의 불안감과 비애를 노래한 작품이다. 익숙하지 않은 조성을 사용해, 직관적으로 그 슬픔을 느끼기는 힘들지만, 불현 듯 등장하는 신경질적인 요소들이 음산함을 자아낸다. 어두운 시대를 바라보는 불안정한 쇼스타코비치 내면의 정서를 볼 수 있다. 

최고의 기량과 오래된 연륜의 명연주자들로 구성된 차이콥스키 트리오는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세 악기 간 완벽한 균형을 이루며, 원숙한 앙상블들의 순간들을 보여줄 것이다.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화사한 봄의 모습과, 또 그 봄 이면에 있는 다른 감성을 느끼게 해줄 예정이다. 그리고 한국을 오랜만에 방문하는 만큼, 이를 고려해 러시아 레퍼토리로 구성된 특별한 앙코르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이 역시 놓칠 수 없는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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