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멸하는 ‘환경재앙 위기’가 코앞이다

김중환 이사·영남총괄취재본부장

지난해 우리나라 평균기온은 13.1℃, 연 강수량은 967.7㎜로 평년 12.5℃보다 0.6℃ 높아 지난 1973년 기상 관측망이 전국적으로 확충된시기 이후 최고 7위를 기록했다. 평균기온 최고 1위는 지난 2016년으로 평년보다 1.1℃ 높았다.

월 별로는 지난 4월(13.9℃), 5월(18.7℃), 7월(26,4℃)이 평년보다 1.5℃ 이상 높게 나타났고, 특히 5월은 지난 1973년 이후 가장 더웠다. 5월에 따듯한 남서류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일사가 강했다. 

지난해 연 강수량 967.7㎜는 평년 1307.7㎜의 74% 수준으로 지난 1973년 이후 최소 5위를 기록했다. 5월(29.5㎜)과 6월(60.7㎜), 11월(12.7㎜)의 강수량은 최소 3위 안에 드는 매우 적은양으로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맑고 건조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지역 별로는 부산·울산·경상남도의 연 강수량이 819.3㎜로 평년(1430.6㎜)의 57% 수준으로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가물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겨울 이상고온의 원인을 적도 부근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 상승 현상인 '엘니뇨(El Nino)'의 영향으로 판단하고 있다. 

엘니뇨 발생원인은 열대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분포는 보통 서태평양이 고온이고, 동태평양 남미연안에서는 남쪽으로부터 페루 한류가 흘러들어서 저온이 된다. 또한 남미연안에서는 용승현상으로 차가운 하층해수가 해수면으로 용출함에 따라 동태평양 페루연안에서는 차가운 해수가 늘 유지된다. 

이같은 영향으로 11월과 12월에도 한반도 남쪽으로 따뜻하고 습윤한 공기가 자주 유입됐고, 아침 최저기온이 큰 폭으로 치솟아 평균기온도 크게 오르는 패턴이 빈번했다. 

엘리뇨와 반대인 ‘라니냐(la Nina)’ 현상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라니냐 현상은 엘리뇨 와는 반대로 적도 부근 무역풍이 강해지면서 찬 해수의 용승현상이 심화되어 ‘동태평양 저수온 현상’이 강해지는 것을 뜻한다. 라니냐 현상이 일어나면 영양 풍부한 물이 해수면 가까이 올라오게 되고, 해양 생물이 살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 

그럼, 좋은 것 아니냐구요? 아니다. 해수면의 고도가 동태평양에서 정상보다 낮아지기 때문에 전 세계에 걸쳐 해양 표면 고도의 기울기가 증가된다. 

이에 따라 엘리뇨와는 정 반대로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서는 잦은 홍수가 발생하고, 남아메리카 연안은 매우 건조해진다. 그 연쇄 반응을 생각했을 때에는 결코 좋은 현상이 아닌 결과를 도출한다.

이러한 엘리뇨와 라니냐 같은 이상현상의 원인은 모두 ‘사람이 만들어 낸 공해’ 때문이다. 인간의 환경 파괴로 인해 정상적인 순환이 이루어져야 할 기상 요소가 방해받게 되고, 이상기후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러 막대한 피해를 주는 이상기후를 줄이기 위해서 일상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부분의 재난영화(바이러스, 기후, 과학기술에 의한)에서 이상 기온으로 지구에 엄청난 재앙이 닥쳐올 것임을 예고해 왔었다. 이런 류의 영화에서는 한가지에 의해서만 재앙이 닥쳐오는 것으로 설정이 되어 있으나 현재의 상황을 보면 모든 것들이 복합적으로 닥쳐올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엄습한다.

학교 뒤쪽에 개나리가 많았었는데 겨울에 한참 춥다가 며칠 날씨가 조금 풀리면 봄이라 착각을 했는지 곧바로 고개를 내밀고 꽃망울을 터트리는 일이 잦았던 것을 볼수가 있다. 하지만 진달래, 벚꽃, 철쭉. 이런 종류의 꽃들이 겨울에 피는 일은 전혀 본 적이 없었는데...

어떤 곳에서는 지구온난화라는 것이 환경오염과는 별 관계가 없다고도 한다. 소위 음모론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빠르게 온도가 상승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그 원인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떤 존재 때문일 것이고, 그 존재는 당연하게도 무분별하게 욕심만을 앞세워 분탕질치는 인간임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우리 인류는 그냥 이렇게 지구를 파괴만 시키다가 자멸하는 것은 아닐런지? 아니면 늘 그랬듯이 답을 찾아낼 수나 있을는지 의문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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