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발전’과 ‘일자리’중요성 강조

(인천=이진희 기자) 수원시 장안구 천천동에 위치한 한국노총경기지역본부 수원지역지부에 방문해 김장일 의장을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김 의장은 현재 한국전력노조 경기지부 위원장, 한국노총 경기도 본부 부의장, 한국노총 경기도 수원지부 의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수원시 근로자 종합복지관 관장을 맡고 있다. 김 의장의 첫인상은 친근한 삼촌느낌이다. 카메라를 들자 사진 찍는 게 제일 어렵다며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3선 의장 당선에 대해 김 의장은 주변 분들이 잘 해준 덕분이라며 자세를 낮추었다. 그러나 노동운동과 정책에 대해서는 강한 카리스마를 보였다. 특히 양극화에 관한 질문에 눈빛까지 바뀌며 강하게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진정으로 노동자를 생각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었고 노.사.민.정 협력에 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해 본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이다.

출생과 성장과정
경기도 광주시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운동에 남다른 소질을 보여 육상대회에서 준우승을 했고, 그 이후 체육 특기생으로 계룡공업고등학교, 한국체육대학교에 입학하여 전국체전, 경부역전마라톤 등 많은 국내, 외 경기에서 대표선수로 활동했습니다. 운동을 하면서 힘든 일이 많아 중도에 포기할까 생각도 많이 들었지만 그때 배운 끈기, 건강한 정신이 저에게는 든든한 자산이 되었습니다.

노동운동에 입문하게 된 계기
1986년 육상선수를 은퇴하고 한국전력공사 경기본부 이천지부에 재직 중이었습니다. 1980-1990년대만 해도 노동조합은 투쟁, 권위주의적 성격이 강했는데 저는 평소 노사문제는 조합원의 생존과 일터의 지속가능한 미래가 걸려있기 투쟁만으로는 해결되기 힘들고 소통과 협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던 중, 이천지부 노동조합에서 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이 왔고 노동운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한국노총 수원지부 3선의장이 되기까지
6년 전 처음으로 수원지부 의장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평소 노노간의 갈등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 왔었기 때문에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여러 사업을 추진했고, 그 덕분에 99%에 육박하는 지지를 받아 3선 의장으로 추대될 수 있었습니다.

노동운동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지역'과 '일자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노총 수원지부에서는 지역사회의 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자체적인 사업을 많이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원시 근로자종합복지관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면서 근로자들의 근로복지와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해 근로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업무능력향상과 실직자 재취업 등을 지원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수원지역 노사상생 일자리창출 부문에서 4년 연속 최우수 평가를 받았으며 노사민정협력부분에서는 3년 연속 대통령상을 수상, 2015년에는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였습니다. 또한 지역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지역주민의 호응을 얻고 있으며 전시회, 체육대회를 통해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는 역할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관장으로 있는 근로자복지관에 대해
점점 사회에서는 한 가지만 잘하는 직원보다 여러 가지를 한 번에 할 줄 아는 직원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쉽지 않은데 저희 근로자 복지관에서는 근로자의 여건을 고려해 야간교육과정을 진행하여 최대한 많은 근로자분들이 참여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경력단절여성, 비정규직 근로자를 위한 치위생사 취업과정, 보안네트워크산업(CCTV) 전문엔지니어 양성과정 등 HRD센터를 적용해 다방면으로 직무능력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또 직무능력 향상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취미공예과정, 어학과정, 건강과정 등 문화, 여가활동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건강한 삶을 꾸리는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1년에 5천4백여명의 교육생이 있는데 그중 70%정도가 지역주민일 정도로 호응이 좋습니다. 

현 정부의 친 노동정책(최저임금인상, 비정규직근로자 정규직 전환 등)에 대한 견해
저는 문재인 정부의 친 노동자적인 정책을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현재 최저임금인상이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급속도로 진행하다보니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꼭 정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사회에서 정규직, 비정규직의 차별된 인식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동일노동 동일임금이 되어야하는데 임금적인부분, 대우에 관한 부분까지도 차별이 심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생각합니다. 친 노동정책이 잘 정착하여 양극화가 최소화되는 사회가 구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의 각오는
저는 회사만 살아도 노조만 살아도 안 되고 노사정(노동자, 사용자, 정부) 합심해 더불어 살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JC, 바르게살기협의회, 4H활동 등 다양한 지역사회 봉사활동, 9선 노동조합 대표자로써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에서 소외받는 노동계층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주고 서로 상생하며 발전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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