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영 大記者

얼마 전에 LA타임지를 보다가 한 기사가 나의 눈길을 멈춘 체 한 참 생각에 잠겼다. 바로 LA 남쪽 통 비치에 살고 있는 캄보디아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이름 하여 “리틀 프놈펜” 이라고 불리는 지역에 모여 살고 있는 5만여 명의 캄보디아 사람들이 어떻게 그들이 고국과 연결고리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는지를 보여 주고 있었다.

그리고 한 젊은이, 런디 성의 이야기가 함께 나오고 있었다.

그는 29살의 이민 1.5세대로서 미국에서 자라났지만 가슴 속에는 여전히 그의 조국 캄보디아인의 뜨거운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에게 캄보디아는 조국 그 이상이었다. 먼저는 킬림 필드의 현장으로서 전체 인구의 1/3에 해당하는 200만 명 이상의 무고한 사람들이 죽은 땅이었다. 그리고 살아남은 이들도 그 충격으로 아직까지 고통당하고 있는 그의 조국 땅이었다. 그것을 생각할 때마다 그는 미국 땅에서 편안하게 가만히 살아 갈 수가 없었다. 그가 ‘유시얼바인’ 의과대학을 졸업한 것도 충격 후유증 스트레스 질환에 대해 좀 더 공부하려는 것도 모두 캄보디아를 생각해서이다. 그것은 바로 캄보디아인들의 고통을 어루만지고 감싸주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은 그의 소망 때문이었다. 그는 스스로를 “캄보디아 중독자”라고 부른다. 일상의 삶이 아무리 분주하다 해도 캄보디아를 잊어 본 적이 없다고 한다. 늘 인터넷을 통해서 조국의 소식을 체크해 보면서 그것을 토대로 자신의 진로와 삶의 방식을 정해 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또 이렇게 말한다. “우리 모두는 이제 전문직을 갖게 되었고 조국에 대한 의무감을 강하게 느끼고 있었다.

만약 우리가 캄보디아를 돕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삶은 아무런 의미도 없을 것이다.

그는 캄보디아를 생각하고 그를 위해 준비하는 데 있어 자기 삶의 의미를 찾고 이유를 발견하고 있었다.

그에게 캄보디아는 단순한 조국만이 아니었다. 자기 삶의 근거가 되는 것이기도 했다.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자기 삶의 분명한 이유를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도 필요한 일이다.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며 살던지.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모두에게 필요한 일이다. 사실, 오늘날 수많은 젊은이들이 떠돌고 방황하는 데에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밑바닥에는 이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세상에 물질이 넘쳐날수록 물질이 가장 중요시 되고, 제일의 관심사가 될수록 사람들이 느끼고 공허와 방황도 함께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소위 선진국들에서 청소년들의 문제가 더욱 다양하고 심각하게 발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인간에게는 물질로 채워질 수없는 부분이 없다는 것을 그리고 삶의 의미를 찾고 이유를 물으며 보람으로만 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잊으며 살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어찌 보면 위에서 이야기한 캄보디아 청년과 같은 삶이 어리석게 보일 수도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권리와 특권을 스스로 포기하고 고생을 자초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물질적인 기준을 떠나 진정한 삶의 기준으로 평가한다면 다를 수 있다. 그의 삶이 타인들에게 도움을 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삶의 이유가 분명하고 의미 있고 만족이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럴 것이다. 

인생은 일터 이다. 누구나 할 일이 있어서 이 땅에 태어 난 것이다. 할 일이 없다면 인생을 낭비한 큰 죄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나의 몸 바칠 일을 찾아야 한다. 

나의 몸 바칠 곳을 찾아야 한다.

그냥 늙어서 녹슬어 죽지 말고 일터에서 사명자로서 일하다가 죽는다면 얼마나 보람스럽고 영광스러울까 

인간은 사면적 존재이다. 가정에서 지역사회에서 지극히 작은 일부터 성실하게 진실하게 수행해 나가면 그것이 국가와 민족을 위한 일도 되리라. 

자기의 할 일을 찾고 값지고 보람스런 삶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살고 무엇을 위해서 죽어야 하느냐 이것이 우리의 사명이다.

스위스의 사상가 칼 힐티는 외치기를 “ 인간 생애의 최고의 날은 자기의 사명을 자각하는 날이다.”라고 했다. 

할 일을 찾고 그 일에 목숨을 건 사람은 참 가치 있는 인생이 된 것이다. 사명(俟命) 이란 심부름할 목숨이란 뜻이다.

조국과 민족과 역사의 심부름 할 부름 받고 태어난 생명이다.

그렇게 인식 하는 것이 사명감이요 그런 인생관을 가진 사람을 사명적 존재라고 본다. 참으로 가치 있는 인생관이다. 높고도 깊은 차원의 인생이다. 지극히 작은 일이라도 사명감을 가지고 수행 할 때 힘과 보람을 얻게 된다. 진정한 만족감과 행복감도 얻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사명감을 가지고 살 때 생동감이 넘치고 힘이 넘치고 얼굴에 미소가 넘치고 보람감이 넘치고 강력한 신념이 솟구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는 날 동안 강한 사명감을

가지고 사는 것처럼 중요한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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