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세월을 견뎌온 이 땅의 어머니에게”

(오산=용만중 기자) 운암예술단은 오산시, 오산문화재단, 경기사회문화예술진흥원 후원으로 추억의 음악극 “울엄니 오산댁” 이야기를 노래와 춤으로 열렸다.

지난 21일 오후 1시 비영리법인 운암예술단(단장 구명자)은 오산남부종합사회복지관 대강당에서 격동의 세월을 지극한 모성애로 견뎌온 이 땅의 모든 어머니에게 바치는 ‘울엄니 오산댁’ 추억의 음악극을 선보였다.

이날 공연은 장광팔 변사의 사설에 맞는 영상으로 상연됐다. 추억의 음악극오산댁을 통하여 니엄마 울엄마 할 것 없이 기구하기만 했던 우리네 엄마들의 일생을 더듬어 조명해 보고자 했다. 

36년 악독한 왜놈정치 치하에 오산에서 태어나 열다섯에 시집가 독립군 시아버지 뒷바라지 하라, 세 살 터울로 3남 3녀 생산하랴, 줄줄이 육남매를 키우라, 주책없는 시어머니가 며느리보다 늦게 임신해서 낳은 자식 같은 동생까지 젖 먹어 키우는 울엄니가 바로 오산댁, 또한 6·25전쟁으로 황해도 연백 백부댁에 다녀온다고 떠난 남편은 북녘땅에 발이 묶어 피눈물 나는 생이별의 울엄니 오산댁, 또 남의 나라 전쟁에 둘째 아들마저 맹호부대 용사가 되어 월남으로 떠나보낸 오산댁이다.

월남에서 돌아와 뒤늦게 미국유학을 마치고 박사학위를 받고 돌아온 둘째아들에, KBC이산가족 상봉 특집방송에 6·25때 잃어버린 둘째 딸 금순이를 찾았던 것이다. 또 이제는 남의나라를 도와주는 선진국으로 우뚝 선 IT강국으로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온몸으로 부딪치며 살아온 울엄니 오산댁이 자식들의 효도 속에 88세 미수잔치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날 추억의 음악극 ‘울엄니 오산댁’은 일제시대, 해방, 6·25  전쟁 , 수도 탈환, 1·4후퇴, 정전협정, 4·19, 5·16, 경제성장과 민주화, IT강국, 남북정상회담까지 살아온 울엄니를 변사의 구수한 해설로 오산시민과 함께 풀어본 공연이다.

또한 공연에는 유대용 연출로 장광팔 변사, 가수 명국환·오하라·이아리, 민요 안해련, 색소폰 송명원, 오산댁 노경미, 무용 운암예술단이 함께했다.

한편 구 단장은 오늘 공연은 “울엄니 오산댁의 굽이굽이 한 맺힌 인생길을 되돌아보니 서럽기 한이 없고, 훌쩍 지나버린 청춘이 야속”하지만 “훌륭하게 키워낸 자식들의 효도 속에 이제는 부러울 게 없는 오산댁의 미수연 축하무대이다. 오늘 이 자리에 오신 오산시민 여러분의 잔치날"이다. 아울러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오산시 관객여러분이 함께 해줘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전국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