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영 大記者

미국에 알랙스 해일리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자기 조상을 찾는데 12년의 긴 세월을 바친 사람입니다. 그는 미국에서부터 영국, 아프리카까지 세 대륙을 헤매면서 구전과 족보 편린들과 유언들을 수집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 자료들을 모자이크 하며 한 세기동안 묻혀 버린 자기 가족사를 재구성 해 내었습니다. 

그는 당시 가난한 작가이면서도 아껴 모은 8천 달러를 쓰면서 50만 마일을 여행하고 수천 명의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했습니다. 그리고 수만 페이지의 자료를 검토하는 끈질긴 노력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의 7대 조상 토비가 아프리카 잠비아 퓨플레라는 마을의 추장 쿤타킨태였으며 그가 1767년 마을 강가에서 납치되어 영국 노예 선에 실려 미국 메릴랜드 아나폴리스로 와서 1768년 버지니아 주 리치몬드의 농장 주 “쟌월리” 라는 사람에게 팔렸다는 것을 알아내었습니다. 알랙스는 그 조상이 영국 노예 상인들에게 붙잡혀 노예 선을 타고 미국으로 오는 그 과정을 체험하기 위하여 직접 남아프리카로 가서 미국으로 오는 화물선을 탔고 그 배에서 10일간 밤마다 속옷 한 꺼풀만 입고 어둡고 추운 화물선 밑창으로 내려가서 7대 조상 쿤타킨태의 고통과 울분과 절망을 느껴 보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20년이 지난 1976에 완성된 그의 논픽션 “뿌리”가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단순히 베스트셀러의 읽을거리로 끝나지 않고 그의 조상에 대한 족보의 정리로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 저서는 미국이라는 땅에 와서 노예로 살다 간 흑인들과 그 후손들에게 그들의 존재의 근거를 제공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능하면 숨겨 두고 싶었던 백인들의 노예사냥에 관한 엄청난 죄악상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뿌리”의 진정한 영향력은 미국의 수많은 흑인 청소년들에게 자존심을 안겨주고 흑인 청소년 범죄를 줄었습니다. 또 더 넓게는 우리 시대의 인류에게 “그렇다면 나는 누구인가?” 하는 심각한 명제를 60억 인류의 가슴속에 던졌습니다.

오늘날 세계에는 자기 조상의 뿌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기 존재의 위치를 잊어버리고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래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은 자기혼자 존재하고 사는 게 아닙니다. 나 하나의 존재는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조상으로부터 오는 자기 이웃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런저런 인과율로 얽혀 있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자기존재의 뿌리와 위치를 확인하고 사는 사람은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가고 자기의 동류 인간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해서 노력을 합니다. 그럴 때 그 사람은 자기 가치를 되살리고 주변 세계를 밝히는 존재가 됩니다. 세상은 언제나 밝은 일이 있으며, 또 어두운 일이 있습니다. 그러나 건강한 사회. 행복 사회는 밝은 일이 더 많거나 혹은 미래의 밝은 사회를 가는 노력이 더 많이 엿보이는 사회라고 하겠습니다. 좋은 소식에는 마음이 밝아지고 그다지 좋지 않은 소식에는 우리 마음이 어두워집니다.

우리는 모두 서로가 연결되어 있기 까닭입니다. 한국 총인구의 대다수가 신앙생활을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민족적으로 분명히 흰 옷 입기를 좋아하고 돌 담 너머로 씨래기국을 나누어 먹고 궂은 일 좋은 일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며 하늘과 땅 사이에서 부끄러움을 아는 깨끗하고 순박하고 인정이 많고 꿋꿋한 조선 선비들의 후손들입니다.

국내외에 사는 우리 한국인은 자랑스럽게 커가는 조국의 명예와 세계에서 가장 부지런하고 인정 많은 백의민족의 덕성과 우리 모두 우리의 뿌리와 오늘 내 존재에 대하여 자주 생각해 보고 또 그렇게 자신의 자신을 자주 바라보아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조국과 민족 앞에 또 신세진 미국 땅에 신임과 행복감을 안겨 주는 존재가 되었으면 얼마나 다행스럽겠습니까? 비양심적이고도 죄악스런 조잡스러운 생활 태도에서 벗어나야겠습니다. 나의 유익보다 동포의 유익과 행복을 먼저 생각하는 하늘같은 푸르고 넓은 마음으로 살면 얼마나 멋이 있겠습니까. 내 자식만 탁월하게 키운다고 혼자 잘 살 수 없으니 다 함께 잘 살 수 있도록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사랑의 교육이 우선이어야겠습니다. 조국과 한민족의 긍지와 명예를 더럽히기 보다는 오히려 고독과 시련과 고통을 선택할 때 밝은 미래가 우리 모두에게 안겨 올 것입니다.

자신이 자신을 바라보니 너무 쓸모없고 무가치하고 존재가치가 없는 모습 앞에서 까물어 치도록 자신이 미워집니다. 열사람 백사람 천사람 만 십만 백만 인이 모여 있다고 할지라도 나 자신보다 더 못난이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더욱 더 열심히 자신 개발을 위해서 자연을 통해서 진리를 배우고 양서를 통하여 지혜를 배우고 가정에서 사랑을 배우고 만나는 사람에게서 나에게 없는 것을 배우기를 명심해 봅니다. 개인이나 사회나 국가가 신의를 잃으면 끝장이 나는 것입니다.

돌 하나를 던지면 호수의 구석구석까지 여울이 퍼져가듯 나 자신 하나의 영향과 감화가 세상운명을 좌우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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