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송도소방서 미래119안전센터 김광민

필자가 소방관이 되기 전 소화전은 그리 중요하지 않은 시설로 인식해 왔다. 여기서 소화전이란 소방차량의 물이 소진되었을 때 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주는 시설이라고 생각 하면 된다.

하지만 현재 소방관이 된 필자는 소화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소화전 점검은 한 달에 한번(동절기는 월 2회) 직접 나가서 눈으로 확인하고 또 소화전에 이상은 있는지 있다면 그것에 대한 수리를 진행 하고 있다.

무심코 길을 지나다가 소방관 들이 직접 소화전 주위를 돌며 주변을 정리, 배수하고 있다면 그건 소화전을 조사 및 관리를 하고 있구나 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이렇게 소방관이 소화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데는 그만큼에 큰 이유가 있다. 지난 충북제천 화재 시 연기 와 화염은 우리에게 많은 인명피해를 주었으며, 또한 인천 서구 이레화학공장에서도 화학물질에 불이 붙어 도로를 따라 번져 큰불이 발생하여 소방차가 전소되는 사건도 있었다. 화염과 연기는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잠깐의 방심과 시간을 주었을 때 우리를 덮칠 것이다.

화재 발생 시 소방차량에 물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기껏해야 20~30분 분량이다. 이때까지 물을 모두 소진하고 불길을 잡지 못하였다면 1분 1초가 아까울 것이며, 활활타고 있는 건물에  많은 사람이 있고 모두 재빨리 구조하지 못하였다면 많은 인명피해를 입는 건 불가피할 것이다. 그래서 소방차량 운전원은 불이난 곳에서 곧바로 찾는게 바로 이 소화전이라는 것이다. 소중한 시설이 아닐 수 없다.

그렇기에 이러한 소화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주위 5미터 이내의 불법 주·정차를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여기서 알아야 할 점은 소화전이 설치된 시설로부터 5미터 이내 주·정차 차량의 강제 처분이 가능하며, 직접적으로 소방관이 위반차량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으니 꼭 이것이 아니더라도 나와 내 이웃을 위해서라도 지켜줘야 할 것이다.

예전에 비해 지금은 소화전에 대한 시민의식이 바뀌어 가고 있지만, 마지막 순간에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중요하고 소중한 소화전이 많은 시민들에게 인식되어 가길 필자는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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