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호스 '알뜰폰', 점유율 5% 달성

알뜰폰(MVNO)이 2년 9개월만에 점유율 5%를 넘어서면서 이동통신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특히 CJ헬로비전은 전략적으로 삼성전자가 '갤럭시S5'를 전 세계에 출시하는 날에 맞춰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 이통사와의 본격적인 경쟁이 기대된다.

6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알뜰폰 가입자 수는 2월보다 14만 명 늘어난 286만8000명을 기록하며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중 5.21%를 차지했다. 늦어도 다음달 안에는 3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이동통신 영업정지 기간 중 번호이동 비중은 SK텔레콤이 65%를, 알뜰폰 사업자인 SK텔링크와 CJ헬로비전이 각각 11%를 차지할 정도로 약진하고 있다.

그동안 알뜰폰의 가입자가 갑자기 늘어난 이유는 이통3사의 영업정지와 우체국, 편의점 등의 유통망 확대다.

알뜰폰은 지난 6개월 동안 매월 약 10만 명 증가하다가 지난해 12월 14만 명까지 가입자 수를 끌어올렸다. 올해 초 이통사들이 보조금 경쟁을 벌이면서 잠시 주춤했으나 최근 이통3사의 순차적인 영업정지로 다시금 월 14만명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알뜰폰 사업자들은 이동통신 3사의 영업정지 기간을 적극 확용해 이달까지 가입자를 대폭 늘린다는 전략이다.

CJ헬로비전은 이통사의 영업정지일과 무관하게 번호이동·기기변경 업무를 할 수 있어 11일 갤럭시S5가 본격 출시되면 지속적인 영업을 통해 가입자를 끌어모을 수 있다.

헬로모바일은 그동안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3 네오' '갤럭시 그랜드2' 등 주력 모델 보다는 파생 모델을 공급받았다. 프리미엄급 모델은 LG전자 'G2'와 팬택의 '베가아이언', '베가시크릿업' 정도였다.

하지만 삼성전자 플래그십 모델을 이통사와 동시에 출시함으로써 중저가 이미지를 탈피하고 이통사와 같은 선상에서 경쟁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SK텔링크도 편의점 CU(씨유)의 전국 8000여개 점포에서 최신 폴더폰과 결합된 후불형 알뜰폰 상품 출시에 들어갔다. 판매되는 폴더 알뜰폰은 삼성 미니멀안심폴더와 LG 인샤베트폰이다.

한편 이러한 알뜰폰의 밑바닥에는 이통3사의 보이지 않은 경쟁도 한몫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알뜰폰도 이통3사의 시장 점유율에 포함이 되기 때문에 이통사들 역시 알뜰폰 사업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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