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부평경찰서 백운파출소 경사 김병연

한 여자가 식사자리에서 살인사건 얘기를 꺼낸다. 엄마가 딸을 목 졸라 죽인 사건이다.

그런데 사실은 14살짜리 아들이 여동생을 목 졸라 죽인 것을 엄마가 대신 죄를 덮어쓰고 아들은 증인으로 앉힌 뒤 보호처분으로 종결됐다는 얘기다.

여자는 식사를 함께하던 사람에게 묻는다. “촉법소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그러자 그는“선과 악을 모르는 아이니까 기회를 줘야 한다.”고 답한다.

여자는 다시 말했다. “그 아들놈은 19살이 되어서도 옆집 노인을 같은 방식으로 살해했어.”, “다시 물어볼게” “그 촉법소년이 당신 딸을 살해했어. 달래줘야 한다고 했던가? 남의 사정일 땐 성인군자 같은 말이 쉽게 나오지. 그 아이에게 미래를 줘야하나?”

이 이야기는 촉법 소년으로부터 딸을 잃고 검사가 된 여자주인공이 복수를 위해 관련자들과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건넨 대사다. 드라마‘리턴’의 내용이다.

여기서 교훈은 ‘남의 일처럼 생각하지 말라’이다.

소중한 생명이 지난 7월 17일 동두천의 어린이집 통학차량에서 목숨을 잃었다. 4살 된 아이가 안전벨트도 풀지 못한 채 허망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정부에서는 세림이법을 통해 운전자·동승자의 안전의무 강화했고, 매뉴얼도 만들었으며 예방교육도 시행하였다.

또다시 끔찍한 사고가 발생하자 이번에는 ‘슬리핑 차일드 체크’, ‘등원확인시스템’, ‘문자통지서비스’등 예전과 비슷한 대책을 쏟아내며 국민들의 분노를 해소키 위해 애쓰고 있다.

사고는 계속 발생했다. 2000년 8월 완주사건을 시작으로 2001년 서울, 2005년 진주, 2011년 함양, 2016년 광주, 2018년 동두천까지 말이다.

이상하고 궁금하지 않는가?

정부가 시스템을 만들지 않아서 문제인 건가

교사는 자기가 인솔한 애들이 몇 명인지도 몰랐단 말인가

여러분도 물어보고 싶을 것이다.

당신 딸이어도 그렇게 방치했을 거냐고 간혹 목격한다. 통학차량이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속도를 위반하고 불법유턴도 하는 것을 말이다. 규제를 더 강화하고 단속을 많이 하면 해결될 수 있을까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

소중한 가족들이여도 그럴 수 있는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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