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경 편집국제2사회부 국장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태어나는 날짜는 제각기 다르다. 그러다보니 어쩌다 생일이 같은 사람을 만나게 되면 괜히 반갑고 왠지 모를 동질감까지 느끼게 된다. 그런데 지방자치를 이끌고 있는 단체장들의 생일은 모두 한 날 한 시에 시작하다보니 생일이 모두 똑같다. 그래서 어쩌면 단체장들은 자기들끼리 우리가 모를 동질감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6.13지방선거에서 잉태된 생명들이 7월2일 동시에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민선7기 단체장들의 임기가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각자의 각기 다른 활동과 성과와 과오 속에서 어느덧 백일잔치를 앞두고 있다. 어떤 단체장은 성대한 백일잔치를 준비하고 있는 반면 다른 단체장은 조촐하게 넘어간다거나 혹은 아예 잔칫상을 차리지 않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태어난 지 100일 된 민선7기 안산시를 되돌아보니 제법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동안 윤화섭 안산시장은 70만 안산시민들을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며 많은 땀을 쏟았을 것이다.

취임식이 아닌 임명식이라고 불렀던 7월2일은 태풍에 대처하기 위한 점검회의로 시작했고, 그 자리에는 다문화 가정이나 장애인 대표까지 부르며 시민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가고자 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내 언행이 내 얼굴”이라는 평소 신념을 밝히며 올바른 언행을 다짐했던 윤화섭 시장의 모습은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폭염에 적극 대비하기 위해 안산문화광장에 분수대 등 물놀이 시설을 만들고 길거리에 그늘막을 설치했으며 동 행정복지센터도 개방해 더위를 식히도록 하는 등 눈에 보이는 성과들도 제법 만들어냈다.

수많은 걱정과 우려 속에서 단행된 인사도 크게 잡음이 나오지는 않았다. 특정 지역에 편중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지역적인 안배가 이루어졌다는 평가가 이루어졌으며, 측근 인사 몇 명을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무난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안산의 미래를 위해 청년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도 칭찬할 만하다. 공약으로 내걸었던 반월시화공단의 청년친화형 산업단지 조성이 정부 발표에 의해 힘을 얻었고, 이후에도 청년과 관련한 다양한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아직 뚜렷한 성과들로 이어지고 있지는 않지만 시도 자체는 훌륭하다고 할 만하다.

공부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들도 가상하다. 전국 최초로 다문화 가정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보육료를 지급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여성 청소년들에게 위생용품도 제공했다. 고등학교 신입생들에게 무상으로 교복을 지급하기로 했고, 무상급식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큰 그림 속에서 상대방을 인정하며 소통하겠다는 협치에 대한 마음가짐도 좋아 보인다. 경기도의회 의장 출신으로서 지역 도의원들과 자주 만나 정책을 논의하는 것도 바람직하고, 시의원들과의 정책협의회도 부디 좋은 성과로 이어지기 바란다. 더구나 야당인 자유한국당 시의원들과도 함께 논의한다고 하니 더 큰 기대가 된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시청 앞에서 시위하고 있는 시민들도 물론 있지만 나름대로 자기 고집대로 밀고 나가는 윤화섭 시장의 뚝심에 대해 격려와 칭찬의 말을 건네고 싶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듯이 가능하면 많은 칭찬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더구나 그것이 안산의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된다면 백 번 천 번의 칭찬이라고 하지 못할 것이 없다.

최근 한 방송을 통해 윤화섭 시장의 의혹에 대한 보도가 있었다. 사실 여부야 사법기관에서 판단할 일이고, 책임져야 할 일이 있다면 그때 가서 책임지면 된다. 그와 관련해 윤화섭 시장은 절대 부인하며 강력하게 대처하겠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부디 잘 대응하여 별 탈 없이 넘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그것이 70만 안산시민들의 선택을 부끄럽게 하지 않는 일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윤화섭 안산시장은 잘 하고 있다. 끝까지 잘해서 좋은 결과가 나와야 칭찬이 진짜 칭찬이 된다. 그렇지 않으면 “잘 하고 있다”가 말 그대로의 의미가 아닌 또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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